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가 관계사와 사업 부문 합병을 통해 단거리 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을 통합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9일 현지 매체 더스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아시아의 모회사인 캐피탈A는 항공 사업 부문을 자매회사인 에어아시아X로 매각하는 계획을 전날 밝혔다.
그동안 에어아시아는 단거리, 에어아시아X는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로 운영돼왔다.
토니 페르난데스 캐피탈A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에어아시아X와 에어아시아가 하나의 브랜드로 합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거리와 중장거리 노선을 통합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그는 설명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올해 1분기까지 에어아시아그룹 수송 능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8천만∼9천만명인 연간 승객 수를 양사 합병 이후 2천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종 합병까지는 주주와 법원 승인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현재 에어아시아는 A320과 A321 등 항공기 166대를 보유 중이며, 에어아시아X는 A330 17대를 운영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CEO는 항공기 400대를 발주해 내년 2분기부터 에어버스 신형 A321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유럽, 남미, 아프리카 노선 등도 추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 사업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캐피탈A는 결제, 물류, 온라인여행 사업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5년 이내에 은퇴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22년간 에어아시아를 위해 일해왔는데 물러날 시점이 됐다”며 2028년 캐피탈A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2001년 항공기 두 대로 설립된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로 성장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장거리 노선까지 운항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2007년 에어아시아X를 출범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위기에 처했고, 에어아시아는 재정 악화로 증시 퇴출 위험에 몰리기도 했다.
에어아시아그룹은 2021년 지주사 사명을 캐피탈A로 변경했다.
연합뉴스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