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Mobile World 증권코드 MWG)가 지난 10~11월 두달간 실적이 저조한 150개 매장을 폐점시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MWG는 최근 공시한 11월 실적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체인 테저이지동(The Gioi Di Dong)과 전자제품체인 디엔마이싼(Dien May Xanh), 애플제품 전문체인 탑존(Topzone) 등의 매장 약 150개 폐점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두달간 이어진 역대최대 규모 폐점에도 불구하고 운영중인 매장수는 디엔마이싼 2210개, 테저이지동과 탑존이 1100여개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MWG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실적이 저조한 비효율적 매장 폐점을 이어가고 있어 4분기중 폐점 매장수는 2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WG는 지난달 10월 실적보고서를 통해 매장 200개 폐점계획을 알린 바 있다.
앞서 응웬 득 따이(Nguyen Duc Tai) MWG 회장은 “예년과 달리 최근 많은 매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회복기까지 구매력 약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효율적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여유가 없다”고 매장축소를 직접적으로 밝힌 바있다.
당시 따이 회장은 “폐점처리된 매장의 매출은 인근 매장의 매출로 옮겨가게 돼 전체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임대료와 직원, 각종 공과금 절감으로 수익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MWG는 비용을 줄이고 경영효율을 극대화한 이른바 린(Lean) 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통해 내년 매출 및 이익, 시장점유율 전반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108조동(44억2990만달러)으로 연간목표인 135조동(55억3730만달러)의 80% 수준이다.
이중 캐시카우인 테저이지동과 디엔마이싼의 누적 합산 매출은 76조7000억동(31억46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이들 체인은 11월 매출도 6조5000억여동(2억6660만달러)으로 전월대비 16% 감소했는데, 아이폰15 출시효과가 소멸하며 급감한 수요와 비수기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박화싼(Bach Hoa Xanh)은 여전히 두자릿수 매출증가율을 보고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1월까지 박화싼의 누적 매출은 28조4000억동(11억649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으며 매장당 평균 매출은 17억5000만동(7만1780달러)을 기록했다. 매장당 매출은 당초 전망치보다 2억5000만동(1만250달러) 적었으나 전월까지 누적분에 비해서는 5000만동(2050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2022년 이래 박화싼 매장 400여개를 폐점했던 MWG는 추가폐점없이 현재 1697개인 박화싼 매장망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사이드비나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