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파트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분양가가 급등하자 면적을 줄인 이른바 ‘다운사이징’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6일 보도했다.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전 남부 아파트시장 방 2~3칸짜리 아파트 면적은 각각 80㎡, 110㎡에서 현재 60㎡, 9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수요 증가에 따라 전용면적 35~45㎡형 스튜디오(한국식 원룸)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주택 소형화 추세는 호찌민시외에 빈즈엉성(Binh Duong), 동나이성(Dong Nai), 붕따우시(Vung Tau)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호찌민시 주민 융(Dung)씨는 “2년전 투득시(Thu Duc) 소재 한 아파트를 눈여겨보다 최근 방 2칸짜리 아파트를 당시보다 3억동(1만2370달러) 낮은 32억동(13만1990달러)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융씨가 구매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58㎡형으로 ㎡당 매매가는 앞서 2년전 구매를 타진했던 65㎡형 아파트보다 100만동(41달러) 비싼 수준이다.
융씨는 “전보다 주택 크기는 줄었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큰 아파트이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빈떤군(Binh Tan) 주민인 후옌씨(Huyen)도 56㎡형 아파트를 28억동(11만5490만달러)에 구매했다며 이는 2019년 당시 68㎡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택 다운사이징 바람에 대해 분양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부동산개발업체의 생존 전략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면적 1㎡당 아파트 가격은 19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7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건설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가는 ㎡당 6000만동(2470달러)으로 2019년초에 비해 2배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0㎡형 방 2칸짜리 아파트 평균가가 36억동(14만8080달러)에 이른 셈이다.
부동산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을 운영중인 부동산기업 프로퍼티구루(Property)가 최근 내놓은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적 수요층의 45%가 20억~40억동(8만2490~16만4980달러)의 아파트 구매를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나 평균가는 수요와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20억동 미만 아파트 수요층은 28%를 차지했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호찌민시부동산협회(HoREA) 회장은 “토지사용료, 건설자재 급등 등 비용을 절감할 수없는 일련의 요인에 직면한 부동산기업들은 면적을 줄여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오 민 뚜언(Dao Minh Tuan) 밧동산닷컴 남부지사장은 “늘어나는 주거비 부담에 전보다 좁아진 집으로 눈을 낮추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며 “특히 호찌민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이 같은 현상은 피할 수 없는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