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보다 ‘워라밸’ 쫓는 베트남인…10명 중 4명 ‘내 생활 중요해’
베트남에서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2일 보도했다.
채용정보업체 나비고스그룹(Navigos Group)의 리서치부서 나비고스서치는 지난 3분기 하노이시와 호찌민시, 다낭시(Da Nang), 하이퐁시(Hai Phong), 빈즈엉성(Binh Duong), 동나이성(Dong Nai) 소재 550개 기업 40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임금 및 노동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일자리 감소와 단축근무 추세는 완화되는 모습이 관측됐으나 세계 수요 감소로 인해 노동시장 전반의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졌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은 감원, 신규채용 중단, 전문교육·소프트스킬 강화, 부서이동 및 단축근무 순을 기록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중 44.4%가 임금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44%는 임금 변화가 없었고, 임금이 삭감됐다는 응답자는 전체 11.5%를 차지했다.
근로자 대부분은 규정에 따른 복리후생 제도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고 답한 반면, 10%는 관련 비용이 삭감됐다고 답했다.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 근로자들은 대체로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임금인상과 임금 정기지급, 고용 안정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장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고용불안에 대응 방식으로 복수응답을 포함해 응답자 62%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소프트스킬 향상에 나서고 있다고 답했으며 54%는 기존 직장에서 해고될 경우를 대비해 타기업 취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효과적인 개인 재정관리를 선택한 응답자가 51%를 차지했고 직종전환을 고려중인 근로자는 일부에 그쳤다.
한편 퇴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5대 요소로는 ▲임금(70.3%) ▲기업문화(35.7%) ▲승진기회(35.5%) ▲워라밸(35.4%) ▲직속상사와의 관계(35%) 순을 차지했으며 이외 ▲인정 및 포상(32.3%) ▲기업 안정성(30.6%) 등 2가지 요소가 30%선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나비고스서치는 “설문조사 결과는 정신 건강과 관련된 가치를 더욱 중시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근로자들이 현재 직장을 관두고 더 나은 가치를 찾아 떠날 수 있다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 감원 영향이 지속될 것이란 가정에서도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내년 전망과 관련, 근로자중 49%는 유연근무제도를 기대했으며 44%는 워라밸을 우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직과 관련해 근로자들의 고려요소는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으며 뒤이어 기업문화와 승진기회, 인정 및 포상순을 차지했다. 직장에서 얻는 공동체적 가치나 기술적용은 구직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감원 물결이 이어질 것이란 가정에서 근로자들은 ▲외국어 능력(55%) ▲분석적 사고(55%) ▲창의적 사고(48%) ▲문제해결능력 향상(42%) ▲효과적 의사소통(39.5%) 등의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근로자들의 자기개발 방식은 기업이 인력채용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외국어, 의사소통, 문제해결 등의 요소와 유사했다.
결론에서 나비고스서치는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지만 실제 지속가능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채용에 있어 임금 중심의 매력적인 포상제도를 최우선으로 근로자 심리파악,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 등에 나설 것을 각 기업에 조언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