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노동시간 ‘최고’, 공휴일은 ‘최저’
베트남노동총연맹(VGCL)이 현행 공공부문 주당 근로시간인 40시간을 목표로 민간부문의 주당 근로시간을 주 48시간 미만으로 단축해나갈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5일 보도했다.
VGCL은 지난 3일 총회에서 이같이 요구하며 “근로시간 단축은 2019년 국회 결의안 101호와 일치하는 내용으로 노조는 민간부문 근로자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민간부문의 근로시간을 공공부문(40시간)과 동일하게 표준화시킬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민간부문 근로자는 일반적인 조건에서 일 8시간, 주 48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없다. 기업은 일일 및 주당 근로시간을 지정할 권리가 있지만 이를 근로자에게 알려야하며 정부는 기업에게 주당 40시간 근무를 권장하고 있을뿐 이를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해 당 뚜언 뚜(Dang Tuan Tu) 창신베트남 노조위원장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까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은 많은 노동자들의 희망사항”이라며 “이번 제안이 새롭진 않지만 이를 통해 노동당국이 지역 최저임금외에 근로자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간부문 주당 근로시간 단축안은 앞서 지난 10월 15대 국회 6차 회기에서도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당시 팜 쫑 응이아(Pham Trong Nghia) 의원은 1947년 주당 근로시간 48시간 미만, 연간 초과근무 100시간 미만을 규정한 호치민 초대주석의 법령을 인용하며 “지난 80년간 민간부문의 근로시간은 단축되지 않은 반면 초과근무시간은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뒤이어 응이아 의원은 “1999년 이후 공공부문 주당 근로시간은 40시간으로 규정됐지만 이후 노동법이 수차례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 근로시간은 48시간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민간부문 근로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한편 2019년 노동안전국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중 연간 근로시간이 가장 긴 반면 휴일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약 2320시간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보다 낮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보다는 높았으며 유급휴가일은 12일, 공휴일은 11일로 동남아 최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번 총회에서 VGCL은 근로자들이 아이들과 함께 개학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내년 독립기념일 연휴를 9월2일부터 5일까지로 이틀간 추가 휴일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