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등지의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무기력까지는 아니라 해도 집중력이 부족하고 삶에 열정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은 물론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계절이 있는 사람들에 비하여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이에 대하여 여러가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대지방보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풍요롭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한 긴장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그런 환경에 의해 영향받는 정신적 신체적 요인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유명 과학 저널에서 인간이 추위에 노출될 경우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에 대한 논문이 있습니다. 그 논문에 의하면 추위에 노출될 경우 몇가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첫째, 도파민의 증가입니다. 도파민은 일종의 동기부여입니다. 뭔가 하고 싶다는 열정을 일으키는데 이 도파민이 없다면 허기진 상태임에도 음식을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식을 찾아 나서는 일이 싫은 것입니다. 한발 움직이는 열정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도파민을 분출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맛을 섭취하던가 음악을 듣던가 약물을 취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행하였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 보상으로 대량의 도파민이 생산됩니다.
두번째로, 혈관을 수축, 팽창을 만들어내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작용은 체온을 1-3도 정도 높여주어 우리의 뇌와 신체를 깨어나게 만듭니다.
세번째로는, 아드레날린과 에피네프린을 아주 빠르게 증가시켜 집중도를 높여주고 동시에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집중도를 높여준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대지방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일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두가지 일을 시키면 안된다고 하지요.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모든 열대지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환경적 영향이라는 것을 이 연구는 알려줍니다.
이런 이유를 돌아보면, 사람이나 모든 동식물이나 겨울을 보내는 것과 아닌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삶의 긴장 강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일년내내 늘 무더운 여름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이곳에 더운 환경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것을 막고, 고국에서처럼 추위를 이겨가면 열정을 높이고, 뇌를 깨워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던 삶을 되찾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대하여 많은 학자들이 이른 아침 찬물 샤워를 권합니다.
스스로를 추위에 노출 시키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온수를 틀지 않고 찬물로 샤워를 하게 되면 도파민이 평소보다 250%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는 코카인을 섭취했을 때와 같은 수치라고 합니다. 또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에 따른 아드레날린의 분출로 집중도를 높이고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찬물로 샤워를 하면 처음에는 혈관의 수축으로 체온이 떨어지지만, 곧 몸의 보상 작용으로 혈관이 팽창되며 체온을 상승시킵니다. 왕성한 혈액 순환은 뇌와 신체를 깨워 모든 체내 활동을 활발하게 만듭니다.
아침에 일상을 준비하는 자세로 그만한 것이 없을 듯합니다. 아침부터 졸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는 뇌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이에게는 아침 찬물샤워를 권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찬물 샤워만 해서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찬물 샤워를 잠자기 전 저녁에 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뇌와 몸이 깨어있으니 당연히 잠을 설치게 됩니다.
저녁에는 더운 물로 샤워를 하여 체온을 낮추어야 합니다. 더운 물로 샤워를 하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만 곧 신체의 자연적 보상으로 체온이 평소보다 낮아 진다고 합니다. 낮은 체온이 깊은 수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해서, 아침에는 찬물 샤워로 신체와 정신을 깨워 일상을 활기차게 만들고, 저녁에는 더운 물로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이자, 인위적으로나마 환경 변화를 우리 신체에게 제공하는 일이 아닐 까 싶습니다.
우리가 자연 속에 산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입니다.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또한 그렇게 변화하는 자연의 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인간으로서 우리의 삶의 무게도 가벼워집니다. 이 모두 변화하는 자연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사안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4계절의 변화와 함께 살고 있는 한반도의 한국인은 축복받은 민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