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현대자동차의 국내외 공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선 생산 실적이 생산 능력을 한참 밑돌고 있다고 매일경제지가 3일 보도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차는 국내외 8개 사업장에서 자동차 총 296만5065대를 생산해 가동률 100.7%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가 휴일근무, 특근 등을 통해 정해진 생산 능력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가동률 집계에선 회계기준상 연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베이징현대와 지난해 생산을 중단한 러시아법인은 제외했다.
사업장별로 국내·튀르키예·체코·인도·북미 등은 10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한 반면 브라질·인도네시아·베트남 등 3개 생산법인은 실제 생산량이 생산 능력보다 적었다.
현대차의 베트남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9월 88.8%를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56.7%로 32.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생산 능력과 판매량 간에 엇박자가 나타난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생산 합작법인 2공장을 준공·가동하면서 현지 생산 능력을 최근 1년 사이 약 46% 늘렸다. 반면 올해 9월까지 현대차의 베트남 내 판매량은 4만11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경기 둔화,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 신차 판매량은 20만99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 감소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은 66.1%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이 공장을 준공한 이후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동 초기라 실제 생산량이 생산 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베트남·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이 다른 사업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 나타나는 경쟁 구도의 변화도 꼽힌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은 완성차 기업들에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매일경제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