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쫓던 경비원 사망
중부 다낭시에서 총기 은행강도를 진압하다 경비원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3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다낭시 공안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시50분께 응우한선군 응오꾸옌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점에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2명의 남성이 들어와 총기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돈을 요구했다.
이들 용의자 중 한명인 A씨(22)는 범행 과정에서 공중으로 총을 격발해 직원들을 위협했고, B씨(25)는 창구를 넘어가 준비해온 가방에 돈을 담으라고 직원에게 명령했다.
총기를 소지한 A씨가 은행 정문에서 경비원 C씨(50)와 대치하던 가운데 B씨는 칼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금고 개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강도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돈을 훔치지 못한 채 시간만 지체되자 강도 2명은 도주를 결정하고 준비해온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은 A씨의 총기를 빼앗았다.
강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지만, ‘도둑이야’ 외침을 듣고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강제 충돌로 강도들을 막아세웠다. 여기서 A씨는 은행직원들과 지나던 행인들에 의해 제압됐다.
이후 달아난 B씨를 뒤쫓던 경비원은 추격과정에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등과 가슴에 치명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공안은 범인이 도주한 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병력을 배치해 포위망을 좁혀가다 낮 2시30분께 숨어있던 B씨를 붙잡았다.
초기 수사결과에 따르면 강도 2명은 무직자였으며 도박과 축구경기 승패 베팅 등으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SNS를 통해 알게돼 이달초부터 함께 지내오다 범행을 공모했으며, 해당 은행은 근무중인 경비인력이 1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범행의 표적이 됐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와 총알 6정은 인터넷을 통해 400만동(164달러)에 구매했고, 칼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구매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살인과 강도혐의로 입건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C씨는 메콩델타 속짱성 출신으로 3개월 전 다낭시의 한 경비업체에 취직해 해당 지점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 쭝 찐 다낭시 인민위원장은 지난 23일 C씨 유가족을 찾아 위로하고 지원금 5000만동(2060달러)을 전달했다. 다낭시는 끝까지 용감하게 은행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C씨를 기리기 위해 용기훈장 추서를 총리에게 제안한 상태다.
인사이드비나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