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부적절한 의상과 내용”으로 앙코르와트 사원 단지에서 촬영된 베트남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틱톡에 요청했다고 아세안데일리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호찌민 시에 거주하며 7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토커 후아 꾸옥 아잉이 지난 10월 30일 캄보디아 시엠립 성의 유명한 앙코르와트에서 촬영한 것이다.
약 일주일 전에 소셜 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탄 이 영상에는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지팡이를 든 소녀가 사원 주변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태국 국기와 국왕의 이미지와 함께 “헬로 타일랜드”라는 소리가 들렸다.
11월 12일, 앙코르와트 세계유산보존청은 이 영상이 캄보디아의 문화와 유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소셜 네트워크인 틱톡에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국제 여행 가이드 킴 팔렛은 캄보디아와 태국이 한때 태국 국경에 있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과 관련하여 분쟁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촬영한 영상에 태국 이미지를 삽입하는 행위는 캄보디아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국민의 심장이자 자부심으로 여겨진다. 이 사원 단지는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199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캄보디아 당국은 온라인 사용자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포함된 동영상을 계속 공유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해당 동영상은 현재 틱톡 플랫폼에서 삭제되었다.
크메르 타임즈는 압사라 당국이 해당 영상이 현장에서 촬영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앙코르의 소중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자 베트남의 한 틱톡 사용자가 캄보디아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제야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고, 실수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 말했다.
틱토커는 캄보디아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태국과 관련된 이미지와 사운드를 삽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세안데일리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