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반 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국가주석이 미국이 베트남의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할 수 있도록 미국기업들이 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중인 트엉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미국기업인들에 이같이 요청했다.
앞서 지난 9월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외교관계를 격상하며 공동선언문에 미국이 베트남의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시급히 고려할 것이란 내용을 실은 바 있다.
트엉 주석은 “공동선언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베트남의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엉 주석은 미국이 반도체 지원 제한 국가목록에서 베트남을 조속히 제외해 양국간 협력사업에 대한 여건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트남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의 대경제권을 비롯해 총 72개국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1094억달러(전체 29.5%)로 미국은 베트남의 핵심수출시장이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미 무역당국의 제재조치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시행한 무역방어조치 56건 가운데 25건을 반덤핑조사가 차지했다.
미국과 같은 주요 수입국으로부터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베트남으로 하여금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트엉 주석은 “양국관계 격상으로 미국기업들이 ▲혁신 ▲인프라개발 ▲의료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베트남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기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업환경과 관련한 우려로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베트남은 미국기업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투자환경 개선과 유리한 조건 조성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기업 대표단은 베트남 투자의사를 표명하며 향후 외자유치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개발 ▲행정개혁 ▲공항개발 ▲전자통관 구축 등에 중점적으로 나서야한다고 트엉 주석에 조언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1380억달러로 1995년 관계정상화 당시보다 300배 넘게 늘어났다. 현재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두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베트남은 미국의 8대 무역 파트너이자 아세안에서 최대 무역 파트너다.
올들어 10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78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