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본격적인 탈중국 움직임에 돌입할 조짐이다. 중국과 서방국가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반도체 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들과 비즈니스 대표단을 구성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제조업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약 30명의 네덜란드 기업인이 동행했으며 이 중 12명이 반도체 관련 기업인들이었다.
이번 방문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패키징 장비 제조업체 베시(Besi)는 베트남 남부에 초기 투자금 500만 달러(약 65억원)로 공장을 임대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베시의 글로벌 운영 담당 부사장인 헨크 얀 포에링크는 “앞으로 베시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4년 이내에 베트남 자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네덜란드 기업들이 베트남에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의 길을 따라올 것”이라며 “이번 대표단에도 베트남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기업이 최소 두 곳 이상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하이테크 기업 VDL 그룹도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VDL 그룹은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네덜란드와 베트남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팜민탄 베트남 총리가 지난해 네덜란드를 방문한 가운데 뤼터 총리도 이번 방문에 앞서 지난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베트남을 찾은 바 있다.
양국은 지난 2010년 기후변화 대응 및 수자원 관리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어 2014년에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및 식량 안보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2019년에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포에링크 부사장은 “일부 사업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에 적합하지 않은 사업은 무엇이든 이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