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이 베트남산 용과 수입을 크게 줄이면서 판로를 잃은 용과들이 전년대비 50% 하락한 가격으로 내수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이날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베트남산 용과 수출액은 4억4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했다. 특히 붉은용과(겉과 속이 모두 적색인 용과)의 중국 수출은 36.5%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붉은용과가 kg당 1만~1만5000동(0.41~0.62달러)으로 전년에 비해 50% 급락한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호찌민시 곳곳에서는 길거리 행상은 물론 과일가게에서도 붉은용과가 유통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있다. 붉은용과가 호찌민시에서 유통·판매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고법군(Go Vap) 통녓길(Thong Nhat) 인근의 한 용과행상은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질좋은 상품이 수출용으로 분류돼 2~3종의 용과만을 들여와 팔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붉은 과육 용과를 비롯해 모든 품종의 용과를 유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전례없이 싸졌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의 또다른 과일행상도 “중간상인들은 메콩델타 띠엔장성(Tien Giang)에서 붉은용과를 kg당 4000~8000동(0.16~0.32달러)에 구매해 호치민시에 유통하고 있다”며 “올들어 폭락한 용과값에 농가들은 수확의지를 잃었다”고 밝혔다.
띠엔장성에서 4000㎡ 규모의 용과 과수원을 운영중인 한 농가는 현재 유통가격은 생산비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하락이 지속되면 작물 전환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용과 가격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수입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또한 제철을 맞이한 많은 열대과일들이 싼값에 유통되고 있는 것도 베트남산 과일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용과 주산지인 메콩델타 롱안성(Long An)의 지역용과협회에 따르면 과거 120㎢에 달했던 관내 용과 재배지가 현재 90㎢으로 수준으로 수년만에 25% 가량 줄어들었고 생산량 또한 절반으로 급감했다.
협회는 “과거 중국 수입업자들이 지역 용과 구매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용과값을 떠받쳤으나 현재는 수출이 최대 40% 감소하면서 소득감소에 대응해 작물전환에 나서는 농가가 늘고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자국내 용과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농업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용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670㎢, 160만톤으로 현재 베트남 용과 생산량을 넘어섰다.
이와관련, 중국 인민일보는 저장성(浙江) 츠시(慈溪)의 용과 재배농가들이 밤을 꼬박 새는 노력으로 인공수분에 나서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한편, 중국 최대 용과산지인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성도 난닝(南宁)에서는 자국산 붉은용과가 kg당 7위안(0.96달러)에 못미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베트남산 흰색용과는 9위안(1.24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베트남산 용과는 가격경쟁력 마저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