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에우 비엣 훙(Kieu Viet Hung)씨가 운영하던 개 도살장이 운영 중단을 결정하면서, 생후 10일 된 강아지를 포함해 약 40마리의 개들이 자유로이 풀려났다고 아세안데일리지가 8일 보도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개고기 소비량이 높은 베트남에서는 개고기가 불운을 쫓는 음식이자 별미로 여겨지면서, 매년 약 500만 마리의 개들이 도살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도시 위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고기 소비에 대한 여론 또한 점차 변하고 있다.
지난 7년간 개고기 유통에 몸담았던 끼에우 비엣 훙(Kieu Viet Hung)은 지난 금요일, 44마리의 개들을 보호소에 넘기면서 동물들의 건강 관리와 새 보금자리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노이 북부 타이 응우옌(Thai Nguyen)시 산속에 위치한 훙씨 소유 농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개들을 도살할 때 개들에게 많은 미안함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훙씨는 지난 7년간 20,000여 마리의 개를 도살했다. 개를 키워 판매하는 일로 수입을 버는 시골 가정들로부터 개들을 사들인 것이다.
베트남 내 개고기 유통 금지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 중 하나인 HSI(Humane Society International)에 따르면, 훙씨는 유통업자들을 통해 한 달 혹은 두 달마다 50여 마리의 개들을 전달받은 뒤 몇 주에서 몇 달간 키워 도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훙씨는 현재 고철 거래와 비료 판매로 사업을 전환했다.
HSI에 따르면 도살당하는 개 대부분은 훔친 개이거나, 독이 묻은 미끼, 테이저건들을 활용해 잡은 유기견, 캄보디아와 같은 인접 국가에서 수입하는 개들로 밝혀졌다.
“정부가 반려동물을 훔치는 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처벌이 미미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라고 HSI 관계자는 말했다.
당국의 개고기 소비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고기 유통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 호찌민에서 개를 훔쳐 오토바이로 달아나던 두 남자가 운전자와 부딪히는 사고도 있었다.
아세안데일리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