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판매 72% 차지
과거 일본차들의 텃밭이었던 동남아 자동차시장에서 인구 1억명의 베트남시장을 중심으로한 한국차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6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동남아시장 합산 자동차 판매대수가 19만8000여대를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시장 판매대수가 14만2311대로 전체 72%를 차지, 나머지 5개국 합산 판매량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시장별로는 인도네시아(3만3720대), 필리핀(9312대), 태국(6355대), 싱가포르(5796대), 말레이시아(1310대)순을 차지했다.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대수는 50만8547대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만1582대, 6만72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나란히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대수 기준 현대차는 도요타(9만1115대)에 약 1만대 뒤쳐졌으나, 현대차·기아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전체의 28%에 달했다.
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베트남시장 호실적에 대해 업계는 일본차에 비해 한국차가 갖춘 높은 가격경쟁력과 높은 청년인구 비중, 20~30대 K팝팬 등의 한류 영향이 한국차에 대한 친숙함과 관심으로 이어져 판매량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베트남 탄꽁그룹(Thanh Cong Group)과 합작법인을, 기아는 타코그룹(Thaco Group)과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 자동차를 조립·유통하고 있다.
모기업의 지원과 결합된 합리적인 시장접근정책은 현지기업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지에서 자동차를 조립·유통하는 방식은 완성차를 수입해 유통중인 경쟁사에 비해 판매차종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해 가격대별·취향별 모델 생산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 충족을 보장하고 있다.
실제로 두 회사가 베트남시장에서 판매중인 모델은 각각 10여종으로 인도네시아(현대차 7종, 기아 5종), 필리핀(7종/6종), 태국(3종/1종) 등 동남아 6개시장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한국차의 선전이 일본 및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매출균형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타사들로 하여금 소비자 유치를 위한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일본차의 느린 변화와 보수적인 디자인, 단조로운 옵션에 이뤄졌던 좋은 평가가 이제는 다양한 기능·옵션을 갖추고 빠른 변화를 가져가는 한국차에게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이드비나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