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골퍼들이 골프 레슨을 꼭 받아야 하는가?
혼자 배우면 안 되는가 하는 자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는 레슨 선생을 찾는다. 그리고 골프 실력이 생각같이 늘지 않거나 더욱 험악해질 때 레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유튜브에 골프 레슨이 워낙 많이 나오니 유튜브를 보며 혼자 익히는 사람들도 많다. 레슨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수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돈도 들지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를 찾아 레슨을 받는다는 것이 할 일이 많은 현대인에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레슨 프로들은 여전히 골프 연습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들은 왜 그 흔한 유튜브 레슨을 마다하고 레슨 선생을 찾아가는가? 돈이 많아서, 시간이 넘쳐서, 유튜브를 못 믿어서?
자, 그렇다면 골프 레슨은 왜 받아야 하는가, 그 우문에 대한 답을 구해보자. 그 답을 찾기 위해 레슨 프로 한 분을 모셨다. 현재 투득시에 있는 락찍 골프장에서 자신의 레슨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주정일 프로를 모셨다.
골프 레슨은 꼭 필요한 것인가?
거두절미하고 바로 질문이 들어간다.
골프 레슨은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분들이나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골프 라이프 내내 반드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제대로 된 스윙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고 좀 더 용이하게 올바른 길을 찾아 실력을 늘리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또한 골프를 한번 배우면 평생을 하는 운동이라 중간 중간에 부침이 많습니다. 잘 칠 때도 있지만 원인도 모른 채 무너졌는데 왜 그런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누군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고장을 봐주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레슨 프로들입니다.
그렇다면 레슨 기간은 어느정도 필요할까요?
일반적으로 골프 레슨은 3가지 이유로 받습니다.
● 첫번째는 처음 골프를 배우시는 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기본적으로 한 6개월은 받으라고 권합니다. 이때 제대로 된 스윙을 정립하지 않으면 평생 자기 스윙을 갖지 못하고 늘 남의 스윙을 따라하는 타인의 골프 스윙을 갖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한 6개월정도, 최소한 3개월이상은 제대로 레슨을 받으며 자기 스윙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 두 번째 실력을 늘기 위해 레슨을 받는 중 하급자의 경우는, 전체적인 기능의 향상을 요하는 일이라 꾸준한 레슨이 중요합니다. 즉 집중적으로 한 두 달 받는 것보다 매달 주어진 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레슨을 받은 후 혼자서 한 달정도 노력을 한 후, 다시 레슨 선생을 찾아 보여주고 교정을 받고 또 다른 과제를 시작하는 사이클을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오르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레슨 프로와 함께 이루어 간다는 개념을 가지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세 번째는 상급자의 경우인데, 대부분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 고장나서 고생하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갑자기 아이언이 뒤땅을 많이 친다든가, 숏 게임이 안 된다든가 하는 등, 특정 부분의 고장으로 고생하는 경우에 레슨 프로는 찾는데, 이런 경우는 심하게 틀어진 상황이 아니라면 단시일에 교정이 가능합니다. 오랫동안 편하게 치던 버릇이 그런 고장을 만들어내는 게 일반적인데, 레슨 선생이 봐주는 것만으로도 잘못된 포인트를 찾아 낼 수 있습니다. 한 달 동안 4- 5회만 받아도 교정된 모습을 만날 수 있고, 필드 레슨 한 두 번으로도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안 되시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억지로 견디지 마시고 가까운 레슨 프로를 찾아가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골프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레슨을 받는 모든 분들이 한가지 유념할 부분이 있습니다.
골프는 단시일에 익히거나 교정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은 공을 긴 채를 휘둘러 원하는 지점에 거리와 방향에 맞게 보내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업을 늘 일정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골프 운동의 요지이니, 이런 운동을 스스로 깨우치거나 남이 하는 것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으로 채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옆에서 꾸준히 자신의 스윙을 보며 지도하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모든 레슨은 최소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한 두 번 레슨으로 교정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교정된 품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는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몸에 익히는 과정을 생략한 덕분에 애써 배운 것을 쉽게 날려보냅니다. 스윙의 잘못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지만, 교정까지는 힘들게 노력하며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교정을 근육이 기억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복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내를 갖고 레슨에 접근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요즘 유튜브에 골프 레슨이 넘쳐납니다. 유튜브를 보고 교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물론 가능합니다. 그러나 유튜브의 레슨을 교정을 위해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스윙을 그 유튜버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스윙을 그분에게 보내서 교정을 받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냥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교정은 힘듭니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강의는 이상적인 스윙을 찾아가는 면에서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배운 이상적인 스윙이라도 그것을 자신의 몸에 익히는 것은 자신의 스윙을 지속적으로 봐주며 지적, 교정하는 또 다른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레슨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골프라이프를 지속하시는 동안 자신의 스윙을 이해하는 레슨 프로와 친분을 갖고 계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마치 자신의 병력을 모두 알고 있는 주치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고장이 났을 때 이사람 저사람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골프를 산으로 보내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자신의 스윙을 알고 있는 레슨 프로와 라운드라도 한번 하면 금방 잘못된 점을 파악할 수 있고, 파악이 된다면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골프 스윙은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예전에 50년대 클래식 스윙은 다리를 많이 쓰는 스윙을 했는데 현재에는 다리는 고정하고 허리 위를 돌리는 스윙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스윙이 아마추어에게 알맞은 스윙이라 생각하십니까?
제 개인적 생각으로 골프 스윙은 이상적인 형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마추어에게는 말입니다. 아마추어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윙입니다. 키가 큰 사람에게는 스윙면이 가파른 편이 좋고, 작은 사람은 플렛한 스윙이 어울립니다. 자신의 체형과 감각 등을 고려한 스윙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연령대에 맞게 스윙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 다이나믹한 파워스윙을 근력이 떨어지는 장년에도 유지하려고 하면 몸이 견디지 못하고 고장이 납니다. 그리고 체형에 따른 스윙도 다릅니다. 호리호리한 체형은 허리 꼬임이 용이하니 상체를 감아 돌리는 스윙이 맞을테고 체형이 두껍고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은 하체를 가볍게 활용하시는 것이 알맞은 스윙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운동신경도 요소가 됩니다. 운동신경이 좋으신 분은 이상적인 큰 스윙을 익힐 수 있지만, 운동신경이 좀 떨어지시는 분은 큰 스윙보다 작은 스윙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성격도 작용을 하는데, 때리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분과 그냥 스윙 과정에 공을 맞추는 게 어울리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성격을 감안하지 않고 늘 이상적인 스윙만 지도하면 진도가 늦어지고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자신의 체형과 성격 그리고 운동신경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스윙을 가진 프로를 모델로 삼아 그 프로의 스윙 영상을 지속적으로 보며 익히며 따라하는 것도 자신의 스윙을 만드는데 유익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골프를 즐기시는 분을 위해 베트남에서의 라운드의 주의점을 일러주시면 좋겠습니다.
베트남은 우리와 달라 외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행동이 다 한국인을 대표하는 일이니 골프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골프장에서 불만 사항이 생겨도 캐디나 종업원에게 직접 지적하고 화를 내며 언성을 높이지 말고 가능하면 매니저를 찾아 조용히 애기하는 요령도 익히시면 좋을 듯합니다.
레슨비는 얼마나 하나요?
저는 10회/시간에 600 달러는 받고 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일단 시작하면 평생 계속하는 골프 라이프인데, 보다 깊은 감흥을 느끼며 즐기기 위하여는 가끔 레슨을 받는 게 경제적이라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락찍 골프장을 찾아 주시면 됩니다.
비록 작은 힘이나마 여러분의 보다 즐거운 골프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 프로는 레슨을 얼마나 하셨습니까?
저는 99년에 IMF를 거치면서 베트남에 들어왔는데 한국학교 체육교사 생활을 5년정도 하고 그후에는 레슨을 직업으로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골프 레슨을 하는 사람이라 나름대로 제 기능을 활용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니 골프모임에서 레슨이 필요하신 분들이 필드레슨을 원하시면 기꺼이 달려가 함께 라운드를 돌며 무료 레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머니들의 모임에 한 달에 한 번씩 필드레슨을 하며 나름대로 사회에 재능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골프레슨을 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저는 사전 운동을 중요시합니다. 골프는 얼핏 생각하기에 가벼운 운동이라고 여기고 연습장에 나와 바로 큰 스윙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골프스윙은 우리가 안 쓰던 근육을 쓰는 운동이라 여차하며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연습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시고, 연습 외에도 근육운동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더불어 요가나 수영으로 몸의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손의 악력을 키우는 운동도 필요합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운동을 하면 악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운동을 함께 하시면 골프만으로 채워지지 않은 근육도 키우고, 또한 골프도 용이해지고 신체도 건강해지는 삶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