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 산업용지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늘어, 산업단지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뉴스핌지가 23일 보도했다.
이날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베트남 북부와 남부지역의 산단 부지 임대료가 전년보다 각각 35%, 14.5% 올랐다.
박닌(Bac Ninh)성과 박장(Bac Giang)성 등 북부지역 산단의 임대료가 지난해 평균 102달러(㎡당)에서 138달러로, 호찌민시와 롱안(Long An)성, 빈즈엉(Binh Duong)성 등 남부지역은 174달러로 22달러 상승했다.
전국 산단 397곳(12만2900ha)의 평균 입주율도 80%를 넘어섰다. 호찌민시와 빈즈엉성 등 남부 대도시권 산단의 입주율은 95~99%에 달한다고 한다.
106곳(3만5700ha)의 산단이 추가로 조성되고 있으나 수요를 쫓지 못하는 분위기다.
산단 부동산경기가 활황인 것은 공장용 부지를 찾는 외국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제조업 분야 140억 달러 등 모두 202억 달러의 FDI를 유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나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집행액도 최근 7년간 가장 많은 159억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중국 생산기지 이전 분위기, 미국과의 관계 격상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FDI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베트남과 미국은 지난달 10일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세빌스 산업서비스 부문 담당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노동력이 필요한 제조분야 등에서 FDI가 늘고 있다”면서 “빈즈엉성, 롱안성 등에는 산업용지 신규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