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들이 이달들어 3분기 실적 공개에 속속 나서면서 이익감소를 전망한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8일 보도했다
베트남 시중은행인 박아은행(Bac A Bank)이 최근 공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외환부문을 제외한 전사업부문의 실적이 악화됐으며 이에 따른 세전이익은 770억동(31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특히 핵심 사업부문인 신용부문 순이자이익은 4200억동(1710만달러)으로 30%이상 감소했다.
박아은행은 3분기 운영비용을 10%이상 절감했으나 이익 감소분 상쇄에는 역부족이었다.
3분기 부진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박아은행의 세전이익은 5500억동(224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다만 총자산 증가율과 자본동원율이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풀이됐다.
3분기말 기준 박아은행의 총자산은 145조동(59억750만달러)으로 연초대비 12% 이상 증가했고, 예금잔액과 대출잔액이 각각 18%, 5% 가까이 증가했다.
베트남번영은행(VP은행, 증권코드 VPB)은 3분기 통합세전이익이 3조1000억동(1억2630만달러)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0% 이상 감소하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신용부문 순이자이익이 8조8000억동(3억5850만달러) 이상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고, 기타사업부문 이익은 5000억동(2040만달러)으로 전년동기 1조2000억동(489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VP은행의 전분기대비 이익 증가는 지분 50%를 보유한 소매금융사 FE크레딧(FE Credit)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다.
한편, FE크레딧은 실적 회복에 따라 3분기 대손충당금을 2조2000억동(8960만달러)으로 전분기대비 절반 가까이 줄인 반면, VP은행은 부실에 대한 우려 급증으로 대손충당금을 2조7000억동(1억1000만달러)이상으로 50% 가까이 늘렸다.
은행권 여신은 위험정도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차례로 ▲표준채권 ▲특별주의채권 ▲서브프라임채권 ▲부실채권(NPL) ▲잠재적 회수불능채권 등 5개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통상 3~5등급 채권이 부실채권으로 간주된다.
구체적으로 3분기말 기준 VP은행은 전체 여신 가운데 3~5등급 채권이 4%에 달했는데 특히 4등급 채권이 전분기대비 2조동(8150만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VP은행의 연결기준 3~5등급 부실채권비율은 5.7%에 이른 상태다.
앞서 SSI리서치(SSI Research)는 3분기 은행업계의 이익 감소폭이 4~30%에 이를 수 있으며 특히 VP은행과 테크콤은행(Techcombank, TCB), TP은행(TPBank, TPB) 3개 은행의 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있다.
SSI리서치의 당시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은행별 예상 이익감소율은 테크콤은행이 전년동기대비 12~15%, TB은행이 25~32%였다. 결과적으로 VP은행의 세전이익은 예상 세전이익이었던 3조3000억동(1억3440만달러)보다 적었던 셈이다.
이 밖에도 SSI리서치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BID)와 VIB의 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2%,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비엣띤은행(Vietinbank, CTG), 군대은행(MBBank, MBB), 아시아은행(ACB), 비엣콤은행(Vietcombank, VCB) 등의 은행은 대손충당금 감소 및 신용성장에 따라 이익이 7~20%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