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세계 증시가 최근 국채 쇼크에 예년과 비교해 과민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최근 10여년간 국채 급등 사태가 9차례 있었는데, 올해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8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대표적인 해외채권지수인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채권지수는 약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현재 주가를 예상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약 9% 하락했다.
20개 가운데 17개 주요 증시가 과거 국채 급등기와 비교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더 하락했다.
2010년 이후 글로벌 국채 이자율이 바닥에서 정점까지 30% 넘게 오른 것은 9차례 있었는데, 세계 증시 선행 P/E 하락률 중앙값은 2.3%였다.
최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에 오른 미국의 주가 하락률은 10.9%에 달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주식값이 비싸 다른 국가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도 홍콩, 브라질 등과 함께 매우 과민 반응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선행 P/E 하락률이 10%를 넘어 과거 5% 미만의 하락률 중앙값과 크게 차이가 났다.
반면에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과거에 비해 덜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듀레이션(수익을 회수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긴 주식들이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듀레이션 상위 10% 중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종목은 P/E가 10.9% 하락했다.
듀레이션 하위 10%에서 저렴한 종목의 평균 하락폭 2.9%의 3배가 넘는다.
블룸버그세계지수 가운데 긴 듀레이션의 고평가주 27개 종목 가운데 11개가 일라이 릴리와 인테그리스, 시놉시스 등 미국 기업이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이름을 올렸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는 주택 보유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부터 기업의 대출 금리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주식시장으로서는 시중 자금이 수익률이 급등한 국채로 몰리기 때문에 더 타격이 크다.
연합뉴스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