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이후 부정선거와 부패 등 여러 혐의로 장기간 징역형을 살고 있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일부 혐의에 대해 특별 항소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미얀마 대법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수치 고문 측이 유죄가 인정된 6건의 부패 혐의와 관련해 제기한 특별 항소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형이 선고돼 수감 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 8월 1일 불교 경축일을 맞아 군사정부가 단행한 사면 대상에 포함돼 6년 감형됐다. 이에 따라 총 형량은 27년으로 줄었다.
당시 군정은 “유죄 판결을 받은 19건 중 5건에 사면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치 고문이 특별 항소를 제기한 부패 혐의는 그가 이끄는 자선 단체가 시가 보다 낮은 가격에 부지를 임차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뒤 이곳에 숙소를 지었다는 군부 측 주장과 관련된 것이다.
또 마약 거래로 유죄가 인정된 기업인으로부터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55만달러(약 7억4천만원)를 받아 챙겼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미얀마에서 특별항소 제도는 사법 절차 마지막 단계다.
이밖에도 수치 고문은 부정선거, 공무상 비밀 엄수법 위반을 비롯해 다른 6건의 부패 혐의에 대해서 항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수치 고문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고 있다.
장기간 수감으로 저혈압, 현기증, 식욕 부진 등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 거주 중인 수치 고문 아들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모친이 아파서 제대로 식사하지 못한다고 들었다면서 미얀마 군정에 조속한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