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지역 영향력 경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트남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베트남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한국경제지가 로이터통신의 6일 보도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방문 협상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 중국과 베트남 양국이 공동성명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 가운데 두 사람은 양국이 시 주석이 자주 사용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표현인 ‘공동운명체’를 공동성명에 포함하는 문제를 논의했고, 베트남 당국자들은 표현 추가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아직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는 방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지만 방문 준비와 관련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방문단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하노이에 팀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파견팀이 하노이에 호텔 방 800개를 예약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국빈 방문에 맞춘 숫자라고 했다.
또 공동성명 문안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공동성명 마무리를 돕기 위해 10월 중순께 하노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 시점은 베트남 국회 회기와 겹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 2015년 하노이를 방문했을 당시 국회 연설을 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5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 방문 가능성에 대해 “베트남의 모든 중요 외교활동은 적절한 때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과 베트남 외교부는 모두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동남아시아 제조 허브로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미국과 중국이 지역 영향력 강화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11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끌어올리고, 새로운 공급망 구축과 반도체 산업 협력에 합의하는 등 경제 교류 확대에 나섰다.
시 주석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2015년 국빈 방문과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세 번째로 베트남을 찾는 게 된다.
한국경제 202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