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굴삭기 가격 싼 중국산에 밀렸다

-베트남서 잘나가던 한국 제품 ‘눈물’

26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이 발간한 ‘베트남 건설기계(굴삭기)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의 두산 굴삭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3%나 줄어들었다고 한국경제지가 보도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 굴삭기 수입액 역시 61.7%나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수치는 일본 코마츠의 굴삭기 수입액과 히타치의 수입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8%, 28.8%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훨씬 감소폭이 큰 것이다.

굴삭기 수입액 현황을 국가별로 봐도 한국의 부진은 눈에 띈다. 작년 기준 베트남이 한국으로부터 굴삭기를 수입한 금액은 직전년도 대비 6% 증가한 데 그쳤다. 일본의 수입액 증가율(33%)을 한참 밑돈 것이다. 그동안 베트남 굴삭기 수입시장 1·2위를 일본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굴삭기 시장에서 일본보다도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다. 2020년만 하더라도 베트남 내 굴삭기 수입액 규모가 일본의 3분의 1, 한국의 절반에 불과했던 중국이지만, 2021년 일본을 소폭 제치고 1위에 올라서더니, 2022년에는 일본 수입액의 2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중국산의 인기는 베트남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일본 및 한국 기업의 기계·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정호 하노이무역관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베트남 건설 업계에서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건설 기계를 찾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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