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한국 콘텐츠진흥원(콘진원)을 벤치마킹한 콘텐츠 강화 전문 기관이 생긴다. 한국을 ‘롤모델’로 삼아 소프트파워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라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날 타이PBS 등 현지 매체와 주태국 한국문화원, 콘진원 태국비즈니스센터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국가소프트파워 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가 위원장을 직접 맡았고, 부위원장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다.
이들 외에 장관 9명, 기업가, 디자이너, 언론인, 영화감독, 건축가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다.
프아타이당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패통탄은 프아타이당 총선 공약에 포함된 소프트파워 육성을 전면에서 이끌게 됐다.
정부는 소프트파워 강화를 책임질 핵심 기관으로 태국콘텐츠진흥원(THACCA)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의 콘텐츠산업 진흥 총괄 기관인 콘진원을 따라 만드는 기관으로, 여러 부처에 흩어진 관련 업무를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부처 예산을 모아 소프트파워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해 한국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세타 총리는 유엔총회 기간 미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소프트파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태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 콘진원 등을 방문했으며, 태국 현지에서도 THACCA 설립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조재일 한국문화원장은 “주태국 대사관과 한국문화원, 콘진원 태국센터 등이 THACCA 설립에 대해 조언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실무 협의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박웅진 콘진원 태국센터장은 “한국과 태국 간의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11월에 태국 총리실 직속 창조경제진흥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프트파워 전략위원회와 THACCA는 영화, 미술, 도서, 음식, 음악, 축제, 관광, 체육, 패션 등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쁘라윳 짠오차 전 총리 시절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해 내세운 음식(Food), 영화(Films), 패션(Fashion), 무에타이(Fighting), 축제(Festival) 등 ‘5F’에서 범위를 더 넓혔다.
또한 ‘1가족·1소프트파워'(OFOS) 정책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한류 영향력이 강력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류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본보기로 늘 한국 사례가 거론된다.
지난해 마히돈대 설문조사에서는 태국인들이 자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로 한국이 꼽혔다.
연합뉴스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