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에서 200억원이 넘는 전력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더구루지가 22일 보도했다. 베트남에서 활발한 수주로 현지 1위 종합전선회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법인 LS비나는 현지 시공사 TDEC(Thai Duong Electrical Construction)로부터 4027억동(약 220억원) 상당의 케이블을 수주했다. 지하에 매립되는 220kV 초고압 지중 케이블을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300일이다.
TDEC는 베트남 호찌민 딴선넛(Tan Son Nhat)과 바쿠오(Ba Queo)를 지하케이블로 연결하는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LS비나를 비롯해 네 회사를 평가했다. 입찰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던 두 곳은 중도 포기했다. 베트남 합작사였던 남은 1곳은 LS비나보다 높은 4100억동(약 23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해 탈락했다.
LS전선아시아는 이번 수주로 베트남 사업을 확장하고 추가 수주 기회를 노린다. 베트남은 급격한 도시화로 전력 케이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송전망 구축 계획을 포함시켰다. 2030년까지 신규 송전망 구축에 17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10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도 2020년 0.9GW에서 2030년 12GW로 늘며 LS비나의 수주가 확대될 전망이다.
LS전선아시아는 1996년 하이퐁에 LS비나를 설립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저·중·고·초고압 전력 케이블과 가공선, 빌딩와이어, 구리 소재 등을 생산해 베트남 전력선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6년 덴마크 전력청과 2000만 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어 유럽 초고압 시장을 뚫었다. 2021년에는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전력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규모는 6500만 달러(약 870억원)로 LS비나는 노후 전력망 교체용 케이블을 공급했다.
LS비나는 3년 연속 매출이 상승세다. 2020년 5883억원에서 2021년 7559억원, 2022년 7740억원으로 증가했다. LS비나의 선전 덕분에 LS전선아시아도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185억원으로 전년보다 9% 뛰었다.
더구루 202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