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최근 진행한 고속도로 바닷모래 활용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골재 부족으로 지지부진했던 메콩델타 일대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메콩델타 고속도로 건설사업 사업시행자인 미투언사업관리위원회(My Thuan)는 사업비 200억동(80만달러) 규모의 바닷모래 활용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골재 부족으로 공사차질이 우려되는 껀터(Can Tho)-까마우 고속도로의 바닷모래 활용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미투언사업관리위원회와 교통운송부 교통과학기술연구원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미투언사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허우장-까마우(Hau Giang-Ca Mau) 고속도로 DT978 국도 특정 1km 구간중 300m 연장 기반공사에 바닷모래 5000㎥를 투입했으며 효율성 비교를 위해 나머지 700m 연장은 기존과 같이 강모래를 활용해 시공했다.
현재 시범사업이 이뤄진 해당 1km 구간은 기반공사와 노면 아스팔트 포장이 완료된 상태로, 다른 구간 건설에 투입될 자재운반을 위한 차량들의 통행이 이어지고 있다.
미투언사업관리위원회는 “바닷모래가 골재로 사용된 구간은 지반침하와 같은 별다른 특이점없이 강모래 구간과 동일한 내구도를 보이고 있으며, 일대 지표수와 지하수 또는 토양 염분증가와 같은 환경영향도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에 투입된 바닷모래는 짜빈성(Tra Vinh) 주옌하이현(Duyen Hai) 일대 해안에서 채취된 바닷모래로 공사구간까지 170km 거리를 바지선으로 운송했다.
미투언사업관리위원회의 쩐 반 티(Tran Van Thi) 대표는 ”현재까지 바닷모래 사용 시범사업에서 얻은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짜빈성 일대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수급하는 방안 또한 허가 즉시 채취에 나설 수있어 사업일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인 모래 채취지의 경우 허가까지 25개 절차를 거쳐야해 본격적인 채취까지는 약 2년이 소요된다.
모래 부족은 메콩델타 일대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일대에서 진행중인 4개 고속도로 총연장 355km 건설사업에 필요한 모래량은 5360만여㎥에 달해 골재부족으로 인한 만성적인 공사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최근 고속도로 기반공사에 강모래를 대체해 바닷모래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해 고속도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관련부처에 지시한 바있다.
현재 교통운송부는 바닷모래 시범사업과 관련한 평가보고서 제출을 미투언관리위원회에 지시한 상태이며, 이를 바탕으로 바닷모래 활용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메콩델타 동탑성(Dong Thap) 또한 껀터-까마우 고속도로 골재로 활용할 띠엔강(Tien river) 50만㎥ 규모 강모래 채취지를 미투언관리위원회에 양도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