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자다(Lazada)와 쇼피(Shopee)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는 숏폼(짧은 동영상)컨텐츠 플랫폼 틱톡(Tiktok)의 급속 성장세에 위협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9일 보도했다.
틱톡 운영업체인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지난 13일 미국시장에 서비스중인 틱톡에 전자상거래(이커머스)기능을 더한 틱톡숍(Tiktok Shop)을 공식출시했다.
틱톡숍은 숏폼 플랫폼에 상품 판매·구매 기능을 추가한 시스템으로, 판매자들은 제휴를 맺은 각 브랜드 상품 또는 자사 상품을 틱톡을 통해 판매할 수있으며 동시에 소비자는 틱톡 동영상이나 실시간 스트리밍 시청중 태그된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있다.
올해 바이트댄스가 전세계 전자상거래 총상품가치(GMV) 목표액을 200억달러로 전년대비 4배 늘려잡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틱톡은 기존 SNS플랫폼과 달리 잠재적 고객 유입과 구매전환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은 중국을 제외한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약 1억5000만명의 활성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틱톡에 앞서 메타(Meta 옛 페이스북)가 이같은 모델을 도입해 운영한 바있지만, 경영진들은 미국인들이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습관이 없다고 판단해 작년 온라인쇼핑 서비스를 중단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시장상황은 미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국에 앞서 2021년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숍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오늘날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중인 라자다를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라자다가 모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인도네시아에서 10여년간 사업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틱톡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사용자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종전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조회수를 주문으로 유입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의 새로운 사업전략은 시장에서 오랜시간 경쟁해온 선발업체들에 위협이 되고있다.
싱가포르 시그룹(Sea Group)을 모기업으로 둔 쇼피는 수년간 투자끝에 작년 4분기 처음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6600만달러로 작년 4분기대비 40% 급감했다. 이는 틱톡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마케팅 및 사업강화에 이익을 고스란히 재투자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알리바바 역시 라자다에 8억4500만달러를 추가로 쏟아부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틱톡샵의 돌풍에 인도네시아 정부까지 나서 SNS플랫폼상 전자상거래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틱톡이 페이스북을 제치고 주소비층인 젊은 인구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SNS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틱톡의 성장세는 분명한 사실이나 바람과는 달리 저조한 구매유입률로 아직까지는 수익 극대화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모양새다.
시장통계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에 따르면 틱톡의 구매유입률은 1.85%로 조사됐다. 이는 종전 페이스북이 기록했던 9.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출력되는 비디오 형식 및 젊은 사용자층 특성이 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틱톡은 향후 구매유입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연구하는 한편, 추가적인 수익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인사이드비나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