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역전 허용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토요타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또 뺐겼다. 할인 정책으로 판매 드라이브를 걸렀으나 불황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토요타에 추월을 허용했다. 연말 1위 타이틀 재탈환 목표가 흐릿해지고 있다고 더구루지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총 3145대를 판매했다. 액센트가 총 1002대 판매를 기록하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역활을 톡톡히 했다. 이어 그랜드 i10과 크레타가 각각 385대, 366대 판매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월(5792대)과 비교해 현저히 줄었다. 경제 불황에 따른 수요 급감 현상과 ‘응우어'(Ngau) 기간이 겹치며 소비 심리가 둔화된 탓이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어의 달인 음력 7월에 배 고픈 귀신이 많이 활동하는 탓에 모든 일을 방해한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자동차 구매 등 중요한 결정은 음력 7월을 피해 추진한다.
월평균 판매 4000대 미만이 현실화되며 월간 판매 1위도 토요타에 내줬다. 토요타는 같은달 총 4082대를 판매, 현대차를 937대 차이로 앞섰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역전이다. 토요타는 지난 5월 3902대 판매를 기록하며 현대차(3575대)를 327대 차이로 따돌린 바 있다.
특히 토요타와 판매 격차가 1000대로 좁혀지면서 올해 베트남 1위 타이틀 재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3만6940대, 토요타가 3만5917대로 1023대 차이에 불과하다. 남은 기간 토요타가 역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에 밀려 4년 연속 베트남 왕좌를 수성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토요타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결과였다. 현대차는 8만1582대, 토요타는 약 1만대 많은 9만1115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마케팅 강화를 토대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위 타이틀 재탈환을 위한 SUV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이오닉5 공식 판매 시작를 시작한 데 이어 대형 플래그십 SUV 모델 팰리세이드와 아시아 전용 MPV 모델 커스틴 판매를 앞두고 있다.토요타도 지난달 역전 성공에 힘입어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신형 야리스 출시와 더불어 소형 세단 모델 바이오스 구매 고객을 위해 등록비 50%를 지원하는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현지 정부의 자동차 등록비 50% 인하 제도와 중복 적용돼 등록비 100%를 면제해준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더구루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