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베트남 부동산 대기업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 침체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증권은 최근 베트남 10대 부동산 개발 기업 중 하나인 닷산 그룹(Dat Xanh Group)의 자회사 닷산 부동산 서비스(Dat Xanh Real Estate Services) 주식 95만3300주를 매각했다.
이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 침체가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베트남부동산협회(VNREA)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업계의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최대 800조 동(약 44조원) 규모의 1200여개 부동산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황이다.
베트남 주요 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에서도 각각 400개, 300개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올해 1분기에만 1800여개 부동산 기업이 영향을 받았으며 340개 부동산 기업이 지불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닷산 그룹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닷산 그룹의 미분양 재고 자산 14조8000억 동(약 8100억원) 중 미완공 프로젝트는 11조4100억 동(약 6300억원)에 달한다. 젬스카이월드(Gem Sky World)와 옌탄(Yen Thanh) 등 완공 프로젝트의 미분양 물량도 2조4000억 동(약 1300억원)을 차지했다.
닷산 그룹 자회사인 닷산 부동산 서비스도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2985억 동(약 160억원)의 이익을 냈던 닷산 부동산 서비스는 올 상반기 577억4000만 동(약 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사업 목표치도 하향 조정했다. 닷산 부동산 서비스는 올해 사업 목표치를 매출 3조8000억 동(약 2100억원), 순이익 1260억 동(약 7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 62% 낮아진 수치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현지 중소형 증권사인 남안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는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디지털 기반으로 브로커리지 역량을 증대해 수익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사간 시너지를 통해 딜 소싱 역량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