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틀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친구인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기념비를 둘러본 뒤 출국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 하노이시 쭉박 호수에 마련된 매케인의 기념비에 들렀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매케인 전 의원은 1967년 10월 26일 전투기가 격추되자 낙하산을 펴고 탈출해 하노이시 쭉박 호수에 떨어졌다.
당시 그는 팔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부상에서 회복되자 적군의 모진 고문에 시달리다가 1973년 3월에 석방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1981년 해군에서 전역하고 정계에 진출해 애리조나주를 기반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까지 지냈다.
그는 생전에 바이든과 당적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줬다.
매케인은 바이든이 상원의원이었던 시절에 해외 출장에 동행하면서 군사 문제에 관해 조언을 해줬고, 이때부터 두 집안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양가는 같은 종류의 불치병 때문에 가족의 일원을 떠나보낸 아픔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매케인이 2018년 암 투병 끝에 82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3년 전 바이든의 아들도 같은 종류의 암에 걸려 사망했다.
미망인인 신디 매케인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을 지지했으며 현재 유엔 기구 중 하나인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을 떠나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9·11 테러 기념식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202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