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빈패스트 왜 나스닥에 상장했나?

베트남의 도전인가? 만용인가?

베트남이 세계에 내놓은 출사표인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 Auto Ltd., NASDAQ: VFS)가 지난 15일 스팩(SPAC)회사 블랙 스페이드 애퀴지션(Black Spade Acquisition)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됐다. 회사의 주가는 거래 시작일 22달러에 개장해 37.06달러로 마감, 시초가 대비 68.4%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850억 달러(한화 114조 785억원)로 평가됐다. 이는 포드(Ford Motor Co)의 시가총액 480억 달러(한화 64조 4,208억원),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Co)의 시가총액 460억 달러(한화 61조 7,366억원)보다 높은 규모까지 올라갔다.

한국 쿠팡의 경우처럼 다른 나라에서 주로 활동하는 기업이, 투자의 기회와 더불어, 세계적인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해외주식, 특히 미국이나, 싱가포르, 도쿄, 런던 등의 세계1티어의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잦아졌다. 그러나 빈패스트는 생산활동과 아직 기업활동이 낮은편인데도 미국 상장을 선택했다. 이들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번 뉴스 포커스 시간에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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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는 어떤 기업인가?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대기업 빈그룹(VinGroup)의 자회사로 2017년 설립됐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빈그룹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 전체 GDP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빈그룹이 빈패스트에 투자한 금액도 총 93억 달러(한화 12조 4,800억원)에 달한다.
든든한 뒷 배경을 둔 덕분에 빈패스트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2017년 베트남 하이퐁 지역에 첫 자동차 제조 단지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파리 모터쇼에서 준대형 SUV ‘럭스(Lux) SA 2.0’과 E세그먼트(Executive Cars, 준대형차) 형태의 세단 ‘럭스 A 2.0’ 모델을 공개했다. 럭스 모델은 유럽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인 ‘오토베스트 어워드(AUTOBEST AWARD)’에서 혁신적인 자동차 브랜드에게 수여되는 ‘뉴 스타(New Star)’를 수상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빈패스트는 각각 3종의 신규 자동차 모델과 전기 스쿠터 모델을 선보였고 2021년에는 베트남 최초의 전기버스(e-Bus)도 출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순수 전기차 모델 ‘VF8’ 및 ‘VF9’를 공개하며 2023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순수 전기차로 완전 전환할 것을 발표했다. VF8 및 VF9 모델은 버전에 따라 레벨 2+에서 레벨 4까지의 자율 주행 기능이 장착되며, 스마트 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스마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3월 빈패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9개 매장에서 VF8 차량의 첫 인도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으며, 지난 7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약 1,800에이커(220만 평) 규모의 공장은 연간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설계되었으며,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PAC 상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기존의 주식 매각 대신, 빈패스트는 SPAC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SPAC은 기업인수목적회사(企業引受目的會社) 또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는 특수목적회사의 한 종류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이면서 기업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회사다. 주식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비상장 주식회사가 주식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설립되는 회사의 일종이다. 즉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비용이 드는 민간 회사의 공개 절차를 가속화하기 위해 스타트 업에 의해 종종 사용되는 우회상장 방법이다.

SPAC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모아서 주식시장에 먼저 상장 후, 비상장 주식회사 중에서 유망한 기업을 합병하여 주식시장에 상장을 먼저 한다. 상장 이후 해당 비상장 기업은 해산한다. 수익은 M&A이후의 주가상승. SPAC의 유효기간은 3년으로, 3년 내에 피합병법인을 찾지 못하면 SPAC은 해산되고 SPAC 주주한테 SPAC 내부에 있는 자산을 돌려준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회상장만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회상장은 우회상장이지만 기업공개에 준하는 취급을 받는다.
빈패스트는 과연 미래에 성공을 거둘 것인가?
이번에 상장을 한 빈패스트는 많은 전기차 업체 들이 상장을 했던 방식인 SPAC상장을 통한 우회방식을 선택하면서 세계에 데뷔를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상장한 대부분의 주식은 6개월 이내로 90%의 가치를 상실한다고 말할 정도로 사실 주식 자체의 뜨거운 반응과는 다르게, 전문가 들의 반응은 냉소적이고, 장기적인 관망이 대부분의 견해다.

그러나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빈패스트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빈패스트는 빈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입증된 성장 실적을 가진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며, 생산력이 확보된다면 연간 최소 20만대의 차량을 만들어서 바로바로 고객에게 판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즉 전기차 스타트 업의 대부분은 수익성 있는 핵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고 외부 자금은 현금을 창출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자본을 태우기 때문에 결국 고갈되는 경우가 많지만, 빈패스트는 이러한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하는 소수의견도 존재한다.

아무튼, 빈패스트는 주요 업체들과 시장 지배를 위해 싸우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워렌 버핏의 지원을 받는 BYD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들은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상황이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상반기에 11,3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고. 이에 비해 테슬라는 같은 기간에 889,000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계속해서 전기차 분야에서 확실한 선두주자가 될 것이지만 테슬라 외에 많은 승자가 있을 것” 으로 진단했으며 그는 “빈패스트는 전기차 성공을 위한 강력한 생산 기반을 구축했기에”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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