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기념 정기연주회
2004년 창단하여 매년 졸업연주회와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는 호찌민시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130여 명의 학생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호찌민 소재의 다양한 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학생 연합 단체로, 음악을 통해 본인들의 자기 계발은 물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과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행복까지 배워가고 있다. 특히 금년은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이 되는 해로 12월 호찌민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야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200 여 명의 한국, 베트남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여 아름다운 합창으로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번 호에는 12월 정기공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다수교민들의 성원에 부응, 창단 10주년 연주회 준비로 여념이 없는 황영택 지휘자 및 관계자들을 만나보았다.
“전교민이 즐기는 푸미흥 야외 무대로!”
호찌민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기념 정기연주회(12월 20일 토 오후 7시, SSIS 야외운동장 78 Nguyen Duc Canh, Tan Phong ward, Dist.7)는 많은 사람들이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도록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오케스트라단을 격려해주신 교민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SSIS 국제학교 야외무대 잔디밭에 연주장이 마련된다.
“푸미흥 지역 거주민이라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가족, 친지들과 함께 누구나 걸어 오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콘서트는 연중 한인행사 중 가장 큰 축제로 치러질 것이며,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올 것으로 봅니다. 또한 가족들이 다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니 아이들과 잔디도 밟아보고 가족 단위로 와서 연주자들과 청중이 다 함께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황영택 지휘자
이번에는 특히 한국과 베트남 어린이 200여명의 합창단이 참여하여 그 의미가 깊다. 연주회때 오케스트라만 공연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가 있는데 이렇게 대규모 합창단이 동참함으로써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 40여명(지휘 조혜령)을 주축으로, 일반 어린이 120명, 그리고 벳남 학생 40명 등 총 200여명이 각자 세 군데서 맹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어린이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것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다음 세대 주자는 너희들’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위한 것이죠. 연주회가 끝나면 합창단 가입을 희망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차후 이들이 자연스럽게 저희 오케스트라에도 연결될 것이라 봅니다. 좌석에서 감상하는 것과 직접 한 번 무대 서 보는 것은 천양지차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기회를 통해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지현 오케스트라반주자
지속발전의 비결, “연습, 또 연습”
호찌민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교민단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지난 2004년 13명의 단원으로 처음 교민사회에 선을 보인 뒤 10년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어느덧 130여명의 단원이 참가하는 대형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특히 해마다 꾸준히 진행되어온 졸업연주회(3월)과 정기연주회(12월)는 다수 교민가족들이 참석하는 문화축제의 장으로 정착해왔으며, 특히 지난 번 한베수교 20주년 기념 행사와 박근혜대통령 교민초청 간담회에서 멋진 공연을 함으로써 호찌민 유일의 한인청소년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이 단체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이 뭘까?
“제일 중요한 게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동안 일년에 2~3주 정도만 쉬고 같은 시간(토요일), 같은 장소에서 맹연습을 해왔으니 아이들의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지요. 특히 저희는 무대에 서는 것을 하나의 결과물로 생각했지, 공연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순수한 연습을 강조했지요. 이 과정에서 일년에 두번 정기 연주회(12월, 3월)를 갖는 등 시스템도 갖추어 나갔는데, 그 결과 졸업생들이 연주 몇 번 하는 걸로 만족하고 책임감없이 빠져나가는 일 없이 대학가는 해인 마지막 학년 3월까지 철저히 연습을 하게됨으로써 졸업 후에도 더욱 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착심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지요. ” 성지현
“올해 연주회때도 졸업생 몇명이 참여합니다. 이 아이들은 방학시험 끝나기가 무섭게 이리로 달려올 정도로 오케스트라를 너무 그리워합니다. 이처럼 그냥 음악만 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인성이 형성되고 마치 이곳이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거죠. 또한 어떻게 보면 학교생활보다 오케스트라 연습때가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 자산은 연습을 충실히 해온 우리 학생들이랍니다.” 황영택
지금까지 각별한 애정과 사랑의 마음으로 물심양면 도움을 준 각계각층의 단체와 개인들 역시 오케스트라 존속의 기반이자 또 다른 성장 비결이다.
“그동안 영사관, 각 기업 및 단체 등 정말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응원하시고 도와주셨지요.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희도 없었을 겁니다. 또한 단장님(류태형 왁스진비나 회장)과 매주 빠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주신 학부모님들에 대해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들만으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데, 이분들이 사랑과 애정의 마음으로 무대를 만들고, 연습환경을 조성해주며, 꾸준히 재정적인 후원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았다면 현재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이처럼 10년전에 창단된 이래 지휘자와 반주자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시고 학부모 임원들도 임기는 바뀔지언정 대를 이어 늘 그 자리를 맡아주시며, 다수 학생들 역시 지난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함께 해준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황영택
오케스트라,“좋은 인맥과 올바른 인성 형성의 장”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그동안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보고 느꼈을까.
“처음에는 악보도 못 읽어 헤매기 일수였는데 그동안 솔로도 서고 앙상블 및 단체연주도 경험했으며, 이제는 인스펙터로 학생들을 총괄지도하다 보니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얼마나 힘드신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인스펙터일을 함으로써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다루는게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인스펙터 진나은 ABC국제학교 재학 13학년(바이올린, 9년차)
“저는 악장으로, 바이얼린과 첼로 등 현악기를 총 관리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들어오면 악보도 제대로 못 읽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파트별로 연습을 할 때 세세히 가르쳐 주면 차츰 실력이 느는데 그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악장 정주빈 한국학교 10학년, 퍼스트 바이올린 (4년차)
이같은 심정은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막내가 운동만 좋아해 음악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황 선생님이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주신다는 소문을 들어 가입시켰습니다. 사실 토요일 오후 시간 집에 있으면 뒹굴며 TV나 보고 있었을 텐데 이렇게 좋은 선후배들과 건전한 음악을 하니 너무 좋습니다. 특히 누나, 형, 또래친구, 파트장 등이 있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우게 됩니다.” 김경숙 학부모 회장
“나은이가 6세 와서 처음에 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베트남에서 할 게 없어 심심하고 무료하던 차에 어느날 은혜 피아노학원앞을 지나다 너무 좋은 소리가 나길래 알아보고 황선생님을 소개받아 두 아이를 가입시켰죠. 덕분에 둘 다 사춘기없이 잘 자랐습니다. 이뿐 아니라 음악을 하다 보니 다른 것도 다 잘하게 되더군요.” 조인옥 부회장
“우리 아이들이 위아래 선후배간에 잘 어울려 가르침과 배움을 나누고 캄보디아 등 해외도 나가 연주할 기회를 얻는 등, 더 나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어 기쁩니다. 특히 파트장, 악장, 인스펙터들이 자기 연습하기도 바쁜데 일일이 다니며 아이들을 보살펴주니 대견할 따름이죠. 더우기 이 아이들은 졸업을 하고나서 대학을 가도 계속 연결되어 형제처럼 지냅니다. 이같은 인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김이순 악장 어머니
새로운 비전, 졸업생-재학생 연합 연주회를 꿈꾸다!!
이맘때가 되면 제자들이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내오고 스스로 찾아와 후배들을 격려해주기도 한단다. 이처럼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온 이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황영택 지휘자와 반주자, 그렇다면 창단 10주년을 맞는 이들의 비전은 어떤 것일까.
“앞으로 또다시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 졸업생들이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는 나이가 될 거고, 그때쯤이면 졸업생들의 수가 많이 늘겠죠. 이때쯤 졸업생이 재학생들과 함께 선후배간 우애를 다지는 음악회를 개최해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자 꿈입니다.” 성지현
그의 바람대로 앞으로도 호찌민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호찌민을 대표하는 음악단체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번 THE LOVE CONCERT연주회에 한국교민들은 물론, 내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호찌민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혁
2004. 10. 상록 오케스트라 창단 , 2006. 12. 창단 연주회 , 2007. 06. 제 1회 정기연주회 , 2008. 01. 제 2회 정기연주 , 2008.08 한국학교 증축기금마련 연주 , 2009. 05. 제 3회 정기연주회 , 2010. 01. “호치민시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명칭 변경 , 2010. 05. 제 4회 “콘체르토의 밤” 연주회 , 2010. 12. 제 5회 정기연주회 , 2011. 03. 갈라콘서트 특별 출연 , 2011. 06. 제 6회 “콘체르토의 밤” 연주회 , 2011. 12. 제 7회 정기연주회 , 2012. 11. 한베 수교 20주년 기념 연주회 , 2013. 03. 제 8회 갈라콘서트 및 졸업연주회 , 2013. 09. 박근혜대통령 호찌민 교민간담회 초청연주 , 2013. 12. 제 9회 호찌민 시민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정기연주회 , 2014. 03. 제 10회 애니메이션과 함께하는 졸업연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