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벌레는 청딱지개미반날개(Paederus fuscipes)라고 불리는 곤충으로,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켜 화상벌레라고도 불립니다. 성충의 경우 대략 7~10mm 정도이고 특징적으로 검은색과 주황색 밴드가 교차해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역에 분포하며 낮에는 논과 같은 습지에서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밤에 날아다니며 주거지를 옮겨 다닐 수 있는데, 특히 땅거미가 질 때 가장 많이 비행하며, 우기나 습한 날씨에 활동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광성에 의해 잘 유인되는 곤충이므로 형광등, 백열등을 켜 놓거나, 특히 창가 쪽의 불빛이 강할 경우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화상벌레는 물거나 쏘지 않고, 접촉 후 곤충에서 분비된 체액성분인 페더린(pederin)에 의해 페더러스 피부염을 일으킵니다. 병변이 선상 배열을 보이기도 하여 선상피부염이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안면, 목, 상지, 하지 등 노출 부위에 발생하며, 손을 통해서 다른 부위에 전파되기도 합니다. 눈 주위에 접촉되었을 때는 각막염, 결막염 등의 안증상이 유발되며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인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성충의 체액 성분인 페더린은 분자식이 C25H45O9N이며 발포성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더린은 자신의 방어 기전과 무관하며 암수 모두 갖고 있고, 성충, 알, 유충에도 고르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생성 기관은 불명이지만, 생식기 계통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에 접촉할 경우 1~2 일 내로 소양감, 따가움, 쓰라림, 작열감을 동반한 다양한 모양(선상 또는 스파이크 모양인 경우가 많음)의 홍반, 구진, 수포, 농포가 발생합니다. 수 일 후에는 이후 미란(피부 벗겨짐), 궤양, 가피가 발생하며 2~3주 가량이 지나면 홍반이나 색소 침착, 심한 경우 흉터를 남기며 치유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중증인 경우 발열, 관절통, 구토 등의 전신 증상과 이차 세균 감염증이 동반 될 수도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 밤에는 커튼 등의 가림막을 이용하고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작은 개체의 경우 방충망을 통과하여 방충망으로는 예방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피부에 화상벌레가 앉아있으면 불어서 날려버리거나 종이를 근처에 대어 그 위로 벌레가 올라가도록 하는 등 직접 만지거나 손으로 짓누르는 행위는 피해야 하며 죽은 화상벌레도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화상벌레의 체액이 닿았을 경우 즉시 비눗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모자, 긴 팔, 장갑 등을 착용해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하고 살충제를 몸에 뿌리거나 붙이는 방법도 권장됩니다.
거주지 근처에 화상벌레의 서식지가 있는 경우 실내 불빛을 약하게 하며, 부패된 초목을 치우고, 자외선 전기 충격 살충등 등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침시에는 피부 노출부위에 바셀린이나 이와 유사한 유성 제제를 도포하면 곤충의 근접을 차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드물게 의류나 침구류에 숨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취침 전에 잠옷이나 이불을 잘 살펴 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대개 대증요법으로 하게 됩니다. 급성 염증 부위에는 생리 식염수나 burrow solution으로 습포를 시행하며, 이차 감염을 막기위해 항생제를 도포합니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도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