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5,Monday

골프칼럼 – 골프 라운드에 신경써야 할 일

베트남에 살면서 신경 써야 할 일은 참 많지요. 환경과 문화의 차이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며 살기 위해 신경 써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그런 일반적 일상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오늘은 베트남 골프장에서 신경써야 할 일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합니다.

베트남 골프장에서 가장 먼저 신경 쓸 일은 캐디입니다. 어쩌면 캐디만 잘 해결되면 그날의 라운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한국과 달리 1인 1 캐디로 운영하는 까닭에 자신만을 전담하는 캐디에 대하여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습니다. 더구나 베트남의 캐디는 골프에 대한 기본 상식이나 캐디로서의 기본 훈련을 마쳤다고 보기 힘든 친구들이 과반수가 됩니다. 만약 그날 경험 많은 노련한 캐디가 배정되었다면 크나큰 행운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해당 클럽 회원 중 일부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서 자신의 캐디를 지정합니다. 추가요금은 아마 100,00-200,00vnd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하고 지정된 캐디에게는 일상적인 팁보다 조금은 더 줄 것입니다. 결국 한 10불-15불 정도를 더 지불하면서 캐디를 지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앞에서 말했듯이 훈련이 미숙한 캐디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싶은 이유가 먼저이고, 두 번째는 낯섦으로 인한 신경 소모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캐디를 만나면 일단 이 캐디가 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 캐디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즉 라운드 중 발생하는 의문, 그린의 경사나 남은 거리 등을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상대인지 아니면 그냥 클럽만 가져다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나마 후자의 경우로 보고 클럽이나 가져다 달라고 하자 하며 기대를 접어도 매번 엉뚱한 클럽을 들고 올 때는 인내의 한계가 흔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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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한 경우는, 철없는 캐디가 그날 기분이 나쁜지 공사를 구분 못하고 자신의 언잖은 기분을 라운드 중 고객에서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하게 되면 그 캐디의 기분을 풀어내는 것마저 골퍼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기분을 풀어줘 일단 즐거운 라운드가 되어야 하니까요? 아니면 귀한 시간 내고 비싼 돈을 지불한 하루 라운드를 망치게 됩니다.  

그래서 베트남 골프에서 신경쓰이는 일 중에 가장 으뜸은 캐디입니다.

베트남 골프 라운드에서 신경이 쓰이는 두번째 일은 도난사고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이유 역시 캐디와 유관합니다. 대부분의 도난 사고는 캐디에 의해 일어나니까요.

최근 들어 저는 라운드를 나갈때 현금을 들고 나가지 않든가 아니면 현금을 넣은 작은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라운드를 돕니다. 한동안 지갑을 골프 파우치에 넣고 버기에 두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인지가 안될 정도의 금액이 자꾸 빠져나가는 듯합니다. 결국 한날 확신이 든 사건이 생긴 이후 절대로 파우치에 지갑을 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몸과 같이 합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오신 분이 여행자금을 위해 바꾼 베트남 동화 5천만동 한 묶음을 파우치에 넣고 빈증에 있는 한국인이 많은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돌았는데 마치고 보니 2,700만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난리가 났지요. 경찰까지 들어와서 cctv룰 확인하여 캐디의 소행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것은 피해자의 고발이 없는 이유로 그냥 방면했다고 합니다. 골프장에서 그 캐디를 파면시키는 것으로 끝났다는데, 도난 사건이 고소 고발 사건과 같이 취급된다는 것을 베트남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튼 요즘 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경기가 안 좋은 탓인지 사회적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듯합니다. 모두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추가로 짚을 얘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음식점이나 상점 대부분이 같은 경우긴 한데, 골프장에서도 반드시 계산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뻔하게 정해진 그린 피는 확인을 안 해도 기억하고 있으니 괜찮지만, 그늘집에서 먹은 음료나 식당의 식음료 값은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아마도 열 번의 서너 번은 틀린 계산서가 올라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틀린 계산서가 먹은 것보다 줄여서 나오는 것은 절대 없고, 꼭 많이 나오는 경우만 존재합니다. 그러니 실수라는 말이 좀 민망해 보이죠. 실수라면 작게 나올 수도 있어야하는데 말입니다. 베트남어로 적혀있고 더구나 작은 글씨라 안 보이긴 하겠지만 그런 불편을 조금 감수하고 재 확인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 사회가 더 밝아질 수 있습니다.

베트남이 선진국이 되기 어려운 이유가 이런 모습에 담겨 있습니다. 불의한 일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도둑질하다가 걸려도 너무 떳떳합니다. 재수가 없을 뿐이죠. 잘못된 계산서가 지적당해도 아무도 사과 안 합니다. 고치면 되지 뭘 그러나 하는 정도죠.  

아무튼 우리라도 자꾸 지적하여 그들에게 부끄러움이 생기는 날이 오면 베트남의 미래도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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