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의 쌀수출 금지로 인한 쌀값 급등에 베트남 쌀가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쌀가공업계에 따르면 8월초 kg당 1만2000동(0.5달러)에 거래되던 504품종쌀(조생종)은 현재 kg당 1만6000동(0.7달러)까지 올랐다. 불과 열흘새 시장가격이 30%이상 오른 것이다.
이같은 쌀값 급등의 배경에는 인도의 쌀수출 금지가 있다. 세계 최대 쌀수출국이자 생산량 2위인 인도는 앞서 기상악화와 작황부진에 따른 국내 쌀값상승이 지속되자 지난달 20일 바스마티 품종을 제외한 쌀수출 금지조치를 시행, ‘쌀플레이션(쌀+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이에따라 쌀가공업계, 특히 제품을 한국과 일본•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생산기업의 경우 생산원가를 제외한 손실이 20% 안팎에 달하는데도 시장 안정과 고객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쌀가공업계는 네덜란드산 밀가루나 감자전분 등의 핵심 부자재들이 최대 2배 이상 올라 판매단가가 원·부자재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메콩델타 동탑성(Dong Thap) 사덱시(Sa Dec)의 쌀가공제품 생산시설 푸캉2식품(Phu Khang 2) 멋 빅 쿠어이(Mat Bich Khuay) 대표는 “생산원가의 90%이상을 쌀이 차지해 쌀값급등은 영세시설에는 극심한 타격일 수 밖에 없다”며 “설비투자를 늘려 노동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캉2식품은 후띠에우(Hu Tieu), 반다꾸아(Banh Da Cua), 분(Bun) 등의 쌀건면 전문제조업체로 하루 3톤, 한달 90톤의 제품을 생산해 호치민시 협력업체들에 공급하고 프랑스·미국·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는 원부자재 급등에도 불구하고 단가인상을 통한 가격전가에도 주저하고 있다. 올들어 경기부진에 따라 구매력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단가에서 5~11%를 가량을 인상해야 쌀값 상승분을 따라잡을 수 있으나 일부제품은 최소 3개월 이후에나 가격을 조정할 수있어 단가 인상전까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감내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드비나 202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