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요즘 자국 문화를 홍보하는 데에 모든 국가가 매우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한국 같은 중견국들이 문화상품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인기와 더불어, 경제적인 효과도 거두고, 10년 전만 해도 위치가 어디인지 설명이 필요한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니까 후발주자인, 중국부터, 태국까지 아시아 유수의 국가들이 문화, 언어를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문화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상당히 특이한 위치에 있다, 일반적으로 웬만한 국가들은 언어와 문화를 한 기관에서 관장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문화원의 그 사례이고, 프랑스 문화원도 한 기관에서 언어와 문화 홍보를 담당한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은 국가에서는 문화홍보에서 투자단계라고 생각해서인지 문화원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Korea Foudnation) 그리고 주재국 교육체제 내의 한국어교육은 한국교육원(KEC:Korea Education Center) 그리고 교육체제 밖의 한국어, 한글 교육은 세종학당(KSI:King Sejong Institute)이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만났던 길 호진 원장이 바로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는 호치민시한국교육원 원장이다.
2022년 9월 1일 자로 호찌민에 부임한 그는, 본래 고향에서 영어 교사로 임용된 뒤 약 8년간 근무하다가, 중앙직 교육부 공무원으로 전환에 성공하여, 교육부, 중앙교육연구원에서 7년간 근무 후, 지금의 자리에 부임하게 됐다, 전 세계 교육원 중 원장이 제일 젊은 교육원을 이끌고 있다.
그의 교육과,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 글에서 도시명은 호찌민으로 표기하며, 호찌민시에 주재하는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교육원의 정식명칭 사용시에는 ‘호치민’을 사용합니다.
길호진 원장님 베트남에 어떤 이유로 오시게 됐나요?
본래 교육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한국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특히 유학생 유치는 현재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서 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고, 특히 베트남이 한국내 유학생 송출 2위 국가인 관계로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학생 유치를 집중하면서 당연히 한국어 사업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그렇지만 저도 그렇고 저희 부처차원에서 유학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한국 내에 대학입학자원이 인구감소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해외로 눈을 돌리는 형국입니다.
그러면 교육원은 어떠한 유학업무를 진행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우선 부임한 이후로 한국 유학 관련 홈페이지를 개선했습니다. 방문객이 하루 500명 정도로 나와서, 한국 유학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열띤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만으로의 접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7월 3일부터 베트남 최초로 한국유학상담센터를 개설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음주에 개설이 되는데 벌써 37명이 상담을 예약하였습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유학박람회를 지원할 예정이고 이미 한국에서 유학을 했던 베트남인들에게 유학 수기나 동영상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만족도는 높은 편인가요?
만족도는 모르겠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육원에서 유학상담센터를 추진한 이유는 이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문화를 통해 증가하면서, 유학수요가 창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베트남 학생이 방법을 잘 모르니까, 서비스와 실력은 우수하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사설 유학원을 통해서 진행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희 한국교육원이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한국이라는 국가를 다가가게 하기 위한 기관인데, 공기관에서 한국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하여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면은 저희가 공공기관으로써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유학상담센터와 유학정보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이에 대한 만족도는 본격적으로 유학상담센터가 가동된 뒤에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은 아무래도 저 같은 일반 국민에게는 낯선 기관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은 재외국민교육법에 근간하여 설립된 교육부 산하 재외 교육기관이며, 호찌민에는 2013년에 개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외 교육기관에는 한국교육원 그리고 한국학교가 있습니다. 한국교육원의 주요 업무는 한국어 보급입니다. 이 외 유학 홍보 지원, TOPIK(한국어능력시험) 및 국제교육 교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현지 교육시스템 내의 한국어 정식 채택사업입니다. 이미 이부분은 기대보다 많이 진척된 상황입니다.
202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호찌민 시내 중학교 고등학교 대상 약 4, 400명의 학생이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현재 저희의 활동 범위가 호찌민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현재 약 15개 학교에서 내년부터는 약 20개 학교가 한국어를 선택하여 약 5, 000명 이상의 학생이 한국어를 교육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할 예정입니다.
법자체는 재외국민교육법에 근간하여 설립됐는데 왜 여기서는 현지인 상대 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선 호찌민에 전세계 7곳에만 있는 재외동포 영사가 상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인 교육 및 언어보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교민이나 다문화가정 대상의 한글 학교 운영, 한국국제학교 운영 등 이런 분야는 재외동포 영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쪽에서 연락이 오면 교과서 공급이나 지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제한적인 면에서 저희 한국교육원의 대상은 재외동포가 아니라 현지인 대상이며 특히 무료 교육 부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3년 전에 당시 교육원 원장님과 인터뷰했을 때는 한국어 채택사업의 어려운 점에서 교원 확보를 말씀하시던데, 지금은 어떠한가요?
3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황입니다. 정규 교원 프로그램을 인사대와 협업으로 운영하고 있고, 북부에서는 하노이 국립 외대와도 협업 중입니다. 1년에 한국어를 높은 수준으로 구사하면서, 교육학 학위와 더불어 교생실습까지 마친 약 60명 이상의 교원이 양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분들의 실력이 괜찮은 데다가, 열의도 좋기 때문에 저희 교육원에서는 유관기관과 연계해서, 이분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한국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체 강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저희가 운영하는 자체 강좌는 현재 5개 정도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로 현지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입니다. 금주에 올해 상반기 강좌는 마무리되어서 다음 주에 수료식과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고, 7월 중순부터 하반기 강좌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강좌에 오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신 가요?
특정한 그룹이나 연령대가 오는 게 아니라 학생부터 직장인 스님까지 정말로 다양한 분들이 와서 저희 무료 강좌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인기가 없어서 아무나 받는 것도 아니고, 대략 저희 무료 강좌를 듣기 위한 경쟁률이 약 2:1정도라서 무료 강좌 치고는 높은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세종학당’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곳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저희 한국교육원과 세종학당은 기능이 겹쳐 보일 수 있습니다만, 저희는 ‘교육부’ 산하이고, 세종학당은 ‘문화체육부’ 산하입니다. 저희는 주로 대외활동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 참여 이런 부분 보다는 한국어의 베트남 학교 보급같이 정책적인 영역이 많고, 세종학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화행사 참가부터 실질적으로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역할에 충실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두 기관의 기능이 중첩되기 때문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정부에서는 ODA(해외원조) 그리고 한글과 한국어 보급에 투자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두 기관 체제로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민 2세의 한글 교육에 대한 대책이 있으신가요?
이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재외동포 영사 담당이기 때문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교민 2세의 한글 교육에서는 저희는 지원 역할만 수행하는 중입니다. 특히 문화체험, 교과서 지원을 통해서 교민 2세들의 한글 교육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궁금한 부분이 해외 한글학교나 혹은 교육원 강좌는 한국문화에 낯선 분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해서 교사의 질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해외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교사들은 어떻게 수급하는지 알 수 있나요?
일단은 여기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대부분 저희 강사님은 한국학교나 아니면 주재원 배우자, 수녀, 자원봉사자 등 일반인들이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자격 기준을 갖추고 있고, 문체부 한국어 교원자격증 소지자나 혹은 국립국어원 한국어 교원자격증 취득자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교육원 업무가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정무적인 일을 할 때가 빈번한 편입니다, 한국 지자체 혹은 한국 교육관련 기관에서 MOU협정체결 요구 시 저희 교육원이 연결 매개체 역할을 하고 진행 역시 저희 교육원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남교육청에서 관련 일을 요청 받아 처리한 일이 있었고, 때 마침 성신여대에서 인턴 희망 학생 2명을 소개 받아 단기 인턴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은 연말 개최 예정인 말하기 대회를 준비 중이며, 한국 학생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교육원의 미래 활동 계획은?
지금 목표는 교육지원 같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게 목표입니다. 우선 유학상담센터의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고, 그다음 시간 여유가 된다면 제 임기 3년 기간 중에는 못 하더라도 다음 분이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교육원을 통하여 한국에 유학하고자 하는 베트남 분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대학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워크숍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외 동포분들을 강사로 활용하거나, 요청이 들어오면 인턴쉽 기관 연결 정도밖에 못 하지만,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민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 교육원에 대해 한국의 교육 분야를 대표하면서 보이지 않게 베트남을 위해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기관이 호찌민과 하노이에 있다는 정도만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어 교육은 문화교류에서 관절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을 교육이라는 매개체로 보이지 않게 연결할 예정입니다. 저희 한국 교육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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