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연평균 6.12% 성장 전망
베트남이 올들어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연이은 투자로 동남아를 넘어 세계 주요 반도체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베트남 반도체시장은 2022~2027년 연평균 6.12% 성장해 시장 규모가 16억5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이와관련, 한국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는 지난 5월말 북부 박닌성(Bac Ninh)에 현지법인 한미베트남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차량용 반도체기업 인피니언(Infineon Technologies AG)도 지난달말 수도 하노이에 반도체 R&D센터 설립과 함께 투자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또 기술기업 레이저이베베트남(Laser Ibe Vietnam)은 지난 3월말 1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 대한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이러한 투자는 주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수요 충족을 위한 것으로, 삼성전자와 소니 등 40여개 스마트폰 브랜드는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세계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3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IT기기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고숙련 노동력 부족은 반도체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됐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베트남 반도체산업은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고 대부분 저부가가치 반도체 생산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대 반도체 허브인 호치민시에 집적회로(IC) 엔지니어는 약 1000명에 불과하고, 임베디드시스템(Embedded System) 엔지니어도 2000~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 이삭연구소(ISEAS–Yusof Ishak Institute)의 응웬 칵 지앙(Nguyen Khac Giang) 베트남담당 연구원은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춰 노동집약적산업에서 반도체산업 중심의 첨단기술산업으로 경제성장모델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2045년까지 1인당 GDP 1만8000달러의 국가적인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앙 연구원은 베트남의 반도체산업 발전 촉진을 위해서는 직업훈련 강화를 통한 인재양성과 국내기업 지원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베트남산 반도체의 연간 대미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4.9% 증가한 5억6250만달러로 미국이 수입한 반도체 가운데 전체 10% 비중을 차지하며 말레이시아,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