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국임을 언급하며 중요한 경제협력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한국의 대(對)베트남 개발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찡 총리와 만나 “우리 기업인들을 위해 벌써 여러차례 한국 기업인 애로사항도 많이 청취하고 해결해주셨다”며 “양국 관계발전에 정말 애 많이 쓰셔서 각별하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총리와 한국 기업 간 대화’를 개최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했다.
윤 대통령은 “30년간 한-베트남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작년에 베트남이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8000여 개의 우리 기업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교역 1500억 달러(약 199조5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등 한국의 대(對)베트남 개발협력을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찐 총리는 사의를 표하며 “재정, 기술, 인적 개발, 제도 개선 등에 걸친 한국의 ODA와 개발지원 사업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찐 총리는 “대외정책 추진에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수교 이후 30년간 쌓아온 놀라운 협력을 발판으로 앞으로 베트남은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가운데 한국과 전략적 공조와 협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하고 계신 이니셔티브 전략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및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KASI 추진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와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아세안 조정국인 베트남과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베트남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부이 타잉 썬 외교장관, 쩐 반 썬 총리실 장관, 응우옌 찌 쭝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반 탕 교통부 장관, 레 휘 빙 국방부 차관, 도 응옥 후인 총리 보좌관, 레 딩 띵 외교부 정책국장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찐 총리는 지난해 11월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바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은 지난해 12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국빈 방한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