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대기업 FLC그룹(UPCoM 증권코드 FLC) 이사회가 자회사 뱀부항공(Bamboo Airways, 증권코드 BAV)의 보유지분 21.7% 전량을, 뱀부항공에 무보증 대출을 제공한 레 타이 섬(Le Thai Sam) 이사에게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임시주총을 하루전인 8일 이뤄진 FLC의 이번 결정은 보유지분 4억150만주(21.7%)를 섬 이사에게 주당 1만동(0.43달러)에 매각하는 것으로, 매각대금은 4조150억동(1억7120만달러)으로 추정된다.
3월말 기준 뱀부항공의 자본금은 18조5000억동(7억8900만달러)이며, FLC는 뱀부항공 지분 21.7%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이사인 레 타이 섬 이사는 1964년 꽝응아이성(Quang Ngai) 출신으로, DIC투자무역(DIC Investment and Trading) 이사, 끄우롱철강(Cuu Long Steel)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찐 반 뀌엣(Trinh Van Quyet) 전 FLC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주가조작으로 구속된 이후 7월 FLC그룹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고, 8월13일 뱀부항공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섬 이사는 이사회 합류 이전인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자금난을 겪던 FLC그룹에 총 4차례에 걸쳐 1년만기, 7% 금리, 무담보로 8700억동(3710만달러)을 대출해준 바 있다.
FLC는 지난해 6월 2490억동(1060만달러)을 섬 이사에게 상환했고 6210억동(2650만달러)의 잔액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뱀부항공 지분을 매각하면서 선 이사의 차입금 전부를 상환하게 된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레 바 응웬(Le Ba Nguyen) FLC그룹 회장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회사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향후 부동산개발, 리조트 관리, 부채 구조조정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9일 뱀부항공 임시주총에 재상정되는 9조5700억동(4억81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안 의결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초의 임시주총에서는 유상증자안이 거부된 바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