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QR결제 시스템을 통해 환전하지 않고도 양국 모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고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은 양국 간 QR결제 연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인도네시아인이 말레이시아에서 물건을 사려면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싱가포르 달러로 환전해 지불하거나 수수료를 내고 비자나 마스터와 같은 신용카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말레이시아인이 인도네시아에서 결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도네시아인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자국에서 사용하던 인도네시아의 QR결제 시스템 큐리스(QRIS)를 활용, 환전하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인은 인도네시아에서 평소 사용하던 두잇나우(DuitNow) 시스템으로 결제하면 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은 역내 거래에서 미국 달러를 사용하기보단 자국 통화들의 사용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 중 하나로 각국 중앙은행 간 시스템을 연계해 각국의 QR 결제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5개 중앙은행이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연계를 추진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태국과 상호 QR 결제 시스템 연계를 시작했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QR 결제 연계가 특히 소규모·중소기업들의 결제 비용을 낮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