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직항편의 부족과 비싼 항공권 가격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은 베트남 대신 인근 다른 나라로 목적지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럭셔리 크루즈여행사 룩스그룹(Lux Group)의 팜 티엔 짱(Pham Thien Trang) 베트남대표는 지난 25일 ‘항공-관광 협력: 해외 방문객 유치 솔루션’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탈리아 관광객 30명이 올초 16일 기간으로 베트남을 방문을 예약했지만 항공권 가격이 비싸다고 최근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이탈리아간 직항노선은 없다. 이탈리아인들은 로마에서 냐짱, 푸꾸옥(Phu Quoc), 다낭(Da Nang) 등의 관광지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한 두 곳을 경유하는데, 왕복 항공권 가격이 최소 3500만동(1491달러)에 이른다.
짱 대표는 “영국 단체관광객도 최근 예약을 취소하고 더 저렴한 비행편이 있는 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영국과 독일에서 베트남간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두배 수준까지 올라 유럽 관광객들이 베트남 대신 이웃 국가로 여행 계획을 변경하게끔 만든다”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쯔엉 짠 응옥 훙(Truong Tran Ngoc Hung) 베트남항공 마케팅담당은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기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항공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노이관광(Hanoi Tourism)의 녀 티 응안(Nhu Thi Ngan) 총대표는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외국인관광객들은 알뜰관광으로 테마를 잡기 때문에 비싼 항공료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 반 시에우(Ha Van Sieu) 관광총국 부총국장은 “항공이 관광산업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부는 각국과의 항공협정을 검토해 항공사들이 신규노선을 추가하거나 기존 노선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우 부총국장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노선을 운행하는 항공사는 국내외 총 69개사이다.
관광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목표 500만명에 한참 모자라는 350만명에 그쳤고, 올해 1분기도 270만명으로 2019년대비 아직 60%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베트남은 외국인관광객 800만명을 목표로 한다.
인사이드비나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