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3,Saturday

​베트남 중앙은행, 금리 1% 인하 전격 단행한 배경은?

베트남이 경기부양을 위해 선제적으로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초강수를 두는 조치를 지난 15일부터 실시하면서, 이번 금리인하의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아주 경제지가 22일 보도했다.

16일 베트남넷(VietnamNe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성명을 내고 지난 15일부터 주요 금리 기준을 0.5~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BV 고시 기준, 재할인율은 기존 4.5%에서 3.5%로 인하됐으며, 금융기관 간 1일물 초단기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는 7%에서 6%로 인하했다. 또 우선부문 단기대출 금리상한은 5.5%에서 5%로 소액 금융기관의 단기대출 금리상한은 6.5%에 6%로 낮췄다. 다만 기준금리의 주요 척도인 재융자금리는 현행 6%를 유지했다.

베트남의 이번 금리 인하는 작년 10월에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금리를 인상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앞서 SBV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 9, 10월에 기준금리를 1% 포인트씩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2회 연속으로 밟은 바 있다.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한 현지 시장의 반응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베트남이 현재 부동산 침체, 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외투자금 유입과 수출입이 중요한 베트남의 경제구조 상 SBV가 선제적으로 1분기에 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의 안정적인 동 환율과 달러 보유량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동화(VND) 환율은 지난해 연말 달러 대비 0.6% 정도만 평가절하된 가운데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SBV는 지난달 약 6억5000만 달러를 다시 매입해 베트남 외환보유액을 924억3000만 달러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제전문매체 카페에프(CafeF)는 투자자들에게 SBV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정보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식 시장과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현지 시중은행 금리 인하도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4대 국영상업은행인 비엣띤은행(Vietinbank), BIDV, 아그리은행(Agribank), 비엣콤은행(Vietcombank)은 SBV 발표 직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시장 최저 수준인 7.2%로 인하했다.

비엣캐피탈은행(VCB)은 20일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만기 1~6개월 예금 금리는 6%, 6개월짜리는 7.9%로 각각 0.2% 인하했고, 7개월~3년이상 상품은 0.3~0.6% 내렸다. 또 비엣아은행(VietABank)는 6개월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8.5~8.8%로 0.5% 내렸으며, VP은행은 6개월짜리 온라인 정기예금 금리를 8.3%로, 1년짜리는 8.7%로 각각 0.5% 인하했다. 

이밖에 NCB, 끼엔롱(Kienlong)은행, 비엣아(VietA) 은행, 동아(DongA) 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일제히 예금금리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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