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계자는 누구…조만간 공개 예상
1985년부터 39년째 장기집권중인 삼덱 테코 훈센(Samdech Techo Hun Sen) 캄보디아 총리가 최근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잠재적인 차세대 지도자를 발표한 뒤 물러날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즈(Khmer Times)가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스퉁푸르삿(Stung Pursat)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우리는 잠재적인 젊은 후계자를 찾았다. 그에게 권한을 주고 물러나는 것이 좋다”며 “우리는 계획을 마련했고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라고 밝혀 조만간 후계자 발표를 할 것임을 내비쳤다.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의 당수이기도 한 훈센 총리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기회가 필요하다고 물러나야 할 이유를 덧붙였다.
훈센 총리는 “사람들은 내가 93살까지 살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22년이나 더 남아 내가 죽을 때까지 아무도 공직(총리직)을 맡을 수 없다”며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난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총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2선 퇴진을 시사했다.
캄보디아는 오는 7월23일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을 치른다. 2021년 12월 CPP 중앙 상임위는 훈센의 장남인 훈 마넷(Hun Manet) 중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월 CPP는 프놈펜에서 열린 임시회의에서 오는 7월 총선에서 총리후보로 훈센을, 차기 총리후보로 훈 마넷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2대 세습을 공식화한 것이다.
따라서 훈센 총리가 언급한 차기 지도자는 자신의 장남을 의식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올해 71세인 훈센 총리는 1984년 12월 사망한 찬시(Chan Sy)의 뒤를 이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총리로 선출된 후 1985년 1월14일 취임했다. 당시 32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되었으며, 지금은 세계 최장수 총리로 아직도 건재하다.
훈센 총리는 “나는 38년동안 총리를 지냈다. 부총리와 외무장관을 포함하면 44년 이상 집권했다”며 “당이 60세 이상의 고위직들을 대신할 젊은이들을 장관직에 임명하기로 했다”며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전날 속 에이산(Sok Eysan) CPP 대변인은 7월 총선에서 CPP가 승리할 경우 훈 마넷 중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국회의원 후보가 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CPP는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을 4월까지 확정해 중앙선관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이산 대변인은 훈 마넷 중장이 국회의원 후보가 되려면 캄보디아왕립군(RCAF)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45세인 훈 마넷 중장은 현재 RCAF의 부사령관이다.
에이산 대변인은 “훈 마넷 중장에 대해 ‘미래의 총리’라는 말은 그가 내일이든, 내년이든, 다음 임기든, 새 정부가 수립된 후든 언제든지 취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총선에서 총리후보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