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베트남전 전사자 유해를 식별하기 위한 DNA기술을 베트남에 지원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마크 내퍼(Marc Knapper) 주베트남 미국대사는 지난 10일 사만다 파워(Samantha Power)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의 베트남 방문 기간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내퍼 대사에 따르면 미국은 DNA기술 공유 외에도 베트남전 실종자 수색을 위해 베트남정부가 자국의 데이터자원 접근을 지원하는 등 양국간 상호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파워 USAID 처장은 “미국은 보스니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DNA 분석에 관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수 만명의 실종자 유해 식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파워 처장은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를 만나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사업, 불발탄 및 지뢰 제거사업 등 베트남전 후유증 극복을 위한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파워 처장은 남부 동나이성(Dong Nai) 비엔호아공항(Bien Hoa)에서 열린 다이옥신 정화 및 토지 반환식에 참석했다. 정화작업을 마친 3만㎡ 규모의 토지는 향후 녹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미국은 비엔호아공항 다이옥신 정화사업에 73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수억달러를 지원했다.
다이옥신 정화사업은 1961~1972년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남부지역 7만8000㎢ 규모에 걸쳐 살포한 8000만리터 상당의 고엽제 ‘에이전트오렌지(Agent Orange)’에 오염된 토지를 정화하기 위한 양국간 협력사업으로, USAID는 2019년부터 베트남 정부와 함께 비엔호아공항의 다이옥신 정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