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와 남양유업이 베트남 분유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국내 분유 수요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12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시장에 눈을 돌린 모습이다. 롯데제과와 남앙유업이 앞다퉈 베트남 분유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더구루지가 12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분유 수입 규모를 2000만 달러(약 259억4000만원)로 추정하며 당국이 한국산 분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관세청 조사 결과, 작년 1월부터 10개월 간 한국산 분유 수입량은 1585만 달러(약 205억5750만원)에 달한다. 2021년 분유 수입량은 1954만 달러(약 253억3360만원)으로, 2016년(758만 달러·98억원)보다 약 158% 성장했다.
베트남 분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기업은 롯데제과와 남양유업이다.
특히 롯데제과의 성장세에 이목이 쏠린다. 작년 롯데제과의 분유 수출량은 2021년보다 약 두 배 늘었다. 롯데제과의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분유 사업에 방점을 찍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수입 파트너사는 호찌민에 이어 지난 1월 하노이에 분유 사업 사무소를 개소했다. 지역 거점을 통해 현지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롯데제과는 현재 베트남에서 △항로타 무항생제 위드맘 △위드맘 산양 △그랑노블 △키즈파워 에이플러스 △뉴본 등의 제품을 판매 중으로, 최근엔 건강기능식품도 선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 이후 건강에 관심을 두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어린이용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쾌변 생(生)유산균’을 출시한 바 있다.
남양유업도 베트남에서 최고급 브랜드를 유지하며 ‘임페리얼 XO’ 분유 수출을 지속 늘리고 있다. 이에 2016년 전체 조제분유 수출액 중 베트남의 비중은 6.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 수준까지 치솟았다.
롯데제과와 남양유업이 베트남 분유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에서다. 베트남은 출생률이 높아 분유 시장이 한국의 3배 이상인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연간 신생아 출생 수는 한국의 2.5배인 100만 명에 달한다.
한류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베트남 부모들 사이에서 한국산 분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효하다는 평가다. 소득 증대와 빠른 도시화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2025년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는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0년 2160억달러(약 272조8080억원)에서 2025년 3500억 달러(약 442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베트남 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2021년 대비 12~16% 증가했다.
더구루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