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미 증명된 수익 자산’으로 접근하기보다 ‘올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베트남 시장을 지목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보통 운용사의 상품 마케팅은 후행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한투운용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중요하다는 기본에 충실하며 선제적으로 ‘베트남’을 투자 주제로 제시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전일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한투베트남 투자세미나’를 열었다.
“근 10년 내로 가장 저평가된 시기”, “미·중 갈등 속 대안 생산기지”라며 올해 베트남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다각도로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도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쳐왔다.
한투운용은 지난 1월 말부터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베트남 소개 영상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자산운용업계 내 마케팅 경쟁은 과열된 지 오래다.
새로운 운용사가 나온 점도 한몫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 상품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두 회사의 점유율만 80%에 달한다. 여기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도 차이가 나 대형사 두 곳을 제외하고는 쉽게 소외될 수 있다.
그래서 상품 설정액과 순자산이 급증할 때 마케팅 적기로 본다. 설정액과 순자산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은 현 시장 흐름에 부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리오프닝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일부 운용사가 선제적으로 자료를 배포했지만, 일회성에 그쳤을 뿐 대대적으로 마케팅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투운용은 반대로 접근했다. 후행적으로만 접근할 때 투자자들이 수익을 낸다는 보장이 없다고 판단해 투자 주제를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수익을 체감해야 투자자들도 다시 운용사를 찾으며 선순환을 그릴 수 있다는 게 한투운용의 ‘큰 그림’이다.
치열해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베트남이란 주제는 한투운용만이 지닌 무기이기도 하다.
국내 베트남 관련 ETF로는 현재 한투운용의 ‘ACE 베트남VN30’ ETF와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뿐이다.
해외 ETF 기준으로도 베트남 관련 ETF는 손에 꼽을 정도다.
ETF닷컴에 따르면 베트남 관련 ETF는 ‘VanEck Vietnam’ ETF(VNM)와 ‘Global X MSCI Vietnam’ ETF(VNAM)뿐이다.
이후에도 한투운용은 분기마다 투자 화두를 던질 방침이다. 1분기가 베트남이었듯, 이후에도 투자 주제를 제시하며 수익을 바탕으로 신뢰를 얻겠다는 의도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비히클은 크게 중요치 않다”며 “ETF가 성행한 것도 수익이 잘 나와서이지 편리함은 부차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수익성 좋은 상품을 발굴하는 게 운용사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202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