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ISSUE & PEOPLE –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최분도 이사장

 

 

학교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 커뮤니티의 미래가 자라는 곳이고, 또한 좋은 학교면 그곳이 중심이 되어 학군이 생기고, 심지어 상권도 생긴다. 이러한 곳이 한국에서는 강남 8학군,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지역이고, 호치민에서는 7군과 2군이 좋은 국제학교가 형성되면서 발전한 대표적 지역이다. 그러한 면에서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가 교민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매우 큰 편이다. 본국에서는 의무교육 대상이지만, 해외에서는 적용이 안되는 교육의 의무를 해소하고아울러 베트남 내에서 한민족 교육의 상징이기도 하며, 연간 150억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기관이기도 하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최분도 이사장은 교민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관 중에 하나인 한국국제학교에 교민들의 많은 참여와 적극적인 관심을 강조한다.

2020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학교의 주요 업무를 책임지고 있으며, 뛰어난 언변과 친화력을 통하여 월드 옥타 상임이사 그리고 베트남중남부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까지 겸하고 있는 교민사회의 중요 리더 중 하나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증축 플랜에 관한 이야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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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코참회장 직을 맡으셨는데 그 역시 축하 드립니다.
한국학교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한국학교 이사장 직을 맡고 있습니까?
씬짜오베트남에서 귀한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 이사장 직분을 2년 4개월째 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이사를 한 6개월 하다가 이사장 직을 맡았습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이사회의 기능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연간 학부모님이 지불하는 학비와 한국의 교육부에서 보내주는 150억원 정도의 예산을 관리 및 집행하는 일을 합니다. 본 예산 중 23%정도만 교육부에서 지원되고, 나머지는 학부모분들이 내는 학비로 운영합니다. 적지 않은 자금으로 우리 교민자녀들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바로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입니다. 이사장으로 늘 교민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녀 교육을 책임지는 학교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 교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미래의 인재들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번에 학교 증축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증축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학년별 학급 수, 학생수, 교직원 등)
우선 이해하셔야 되는 부분이 한국국제학교는 현재 총영사관 산하의 기관으로 베트남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부지 사용권이 대한민국 총 영사관으로 넘어와야 합니다. 토지 주인과 합의가 되어 있지만, 부지사용권 전환은 인민위원회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승인이 안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증축에 따른 건축은 인민위원회 승인이 난 후에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단 대략의 학교 증축 스펙은 설정한 상황입니다. 증축에 필요한 예산은 약 1000만 달러 (120억원)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축이 완료되면 현재 호치민시 한국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에서 한국과 같은 20명으로 줄어들어 교육의 질이 높아 질 것입니다. 그렇게 과밀화 된 학급 학생수를 줄이는 효과에 더불어 약 200여명 정도 학생을 더 받아들여 현재 대기중인 입학수요를 충당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학교 증축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토지확보 및 구입 그리고 허가가 나올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래는 증축이냐 이전이냐 해서 의견이 많았었습니다. 베트남 측에서 12군 혹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제안했습니다만, 교민 다수 거주지인 푸미흥의 상징성과 더불어, 본교를 중심으로 상권과 생활권이 형성되어 있어서 불가했습니다. 증축에 용이한 학교 바로 뒤에 공터의 토지 주인을 오랜 기간 찾다가 우연치 않게 토지주인이 교육사업을 하시는 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주변지역이 개발되면서 토지 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그래도 시도해 보자라는 심정으로 토지주인을 만났습니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분 또한, 차후에 학교를 만들 것을 고려하고 구매한 땅이었고 가격이 지난 몇 년간 올라갔으니 당연히 쉽게 양도해 줄 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교육분야에 철학이 확고하신 총영사님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토지 주인과 여러 차례 만남의 과정을 거쳤으며 또한 인민위원회와 많은 논의를 진행하는 부단한 노력을 해 주셔서, 세세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여러 상황이 기적적으로 잘 진행되면서 토지를 기부체납 받는 형식으로 합의를 했고, 지금은 인민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인 사회의 거주 지역이 예전과 다르게 호치민 시내에 넓게 분포되어 푸미흥이 아닌 타 지역 (예 2군)등에 제 2캠퍼스 설립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사실 학교를 증축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아예 다른 지역 캠퍼스를 만든다면 사실상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직원과 교사 순환 배치부터, 예산 관리 등 운영상 문제가 많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해결 방안이 부족하여 타지역의 중축은 고려치 않고 있습니다.

 

부지매입비용은 안 들어갔지만, 건설비용이 꽤 들어갈 것인데 그에 대한 비용 충당 방안은 어떻게 되나요?
지난 7월부터 증축을 위한 건축위원회를 시작했습니다. 위원회에 9명정도의 위원을 임명했고, 10월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토지문제는 해결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건축자금은 교육부 지원을 고려한다고 해도, 약 500만 달러 정도를 학교에서 자체 조달을 해야 합니다. 이중 100만 달러는 예산을 아끼고 미 집행 예산을 보탠다 하더라도, 400만 달러는 기금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40만 달러 정도를 모은 상황입니다. 올 해에 모금운동에 교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으로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교장선생님께서 반얀트리 홀을 만드시면서 기부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기부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것은 좀 곤란한 부분입니다. 기부금은 기부자의 의향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 규정이 있고, 건설비로 사용이 가능한 학교발전기금으로는 기부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기부자 분들은 장학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기부금을 사용하여 건설비로 전용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축에 따른 건설비로 인하여 학생들의 수업료 부분에 영향 가는 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건축하고 수업료는 사실 관계가 없습니다. 건축자금은 모금과 후원으로 조성할 것이며, 수업료 인상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 향상과 교육환경개선 및 인건비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 3년간 수업료가 동결되어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부분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인상을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즈음에 학교 증축이 완료되는지요? 그리고 완료 후에는 어떠한 변화를 목표로 하고 계십니까?
학교 증축의 완공목표는 일단 2026년 3월로 정했지만, 정확한 완공일은 기부금, 그리고 건설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증축이 완공된다면 우선 현재 있는 입학수요를 모두 해소하는 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증축시설의 상황에 따라 다른 국제학교보다 KIS의 단점이 과학실험실, 목공실, 미술실 같은 특수교실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증축이 완성된다면 이러한 부족한 점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다온홀 같은 곳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먼저, 시설 부분은 교실 수 등 여건 상 현재 입학 수요를 충족을 못 시키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만 증축이 승인되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리라고 봅니다.

또한 한국학교는 사립인가 공립인가에 대한 논란과 학비가 비싸다는 오해도 있지만, 이곳은 교육부의 일부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정체성은 사립학교의 운영에 따르기에 학비가 공립학교보다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국제 학교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높은 교육의 질이 필요합니다. 그에 대한 고민을 한국교민들이 함께 나눠 주시 것을 기대합니다.
많은 교민께서 아이들을 이 학교에 보내지만 학교 전반 사항에 대한 관심을 작은 경우도 있습니다. 교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학교를 성장시키고 아이들의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저희 KIS는 정말로 가성비가 좋은 학교입니다. 여타 국재학교애 비해 저렴한 수업료를 받고 있지만, 그 학비보다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가성비 있는 학교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고, 앞서 말씀드린 AP교육*을 직접 운영한다는 점은 본교가 국제학교로써 한 단계 도약했다는 의미입니다. 본교의 미래는 한국인을 위한 학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을 수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국제학교로써 도약하기를 기대합니다.

*** (AP (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의 고등학생들에게 대학교 학점을 미리 취득해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비영리 기관인 “College Board” 에서는 1955년부터 다양한 과목의 AP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5월마다 시행되는 AP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이사장직은 현재 3년 임기인데,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이라는 직책으로 일하시면서 생업도 동시에 해야 하는 어려움이 계셨을 터인데 그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이 학교 이사장직은 3년이 임기로 이제 곧 3년이 되는데, 지난 2년 4개월간 직책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직책의 중요성을 너무 몰랐다는 점입니다. 연간 거대한 예산과 더불어 인사권도 행사하고 있어서 학교운영에서 역할이 많은 편이지만, 처음에는 가벼운 역할이라고 접근했는데 정작 일하다 보니까 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민사회가 학교를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KIS는 사립학교인데, 공립학교로 오인하시는 분이 계신 것도 사실이고 또한 본교가 한국인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저희 학생들이 교민행사에 많은 참여를 하면서 음악 및 인원 자원봉사 분야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많은 역할과 중요성에 비해 학교의 현황에 대해서 교민분들의 관심이 조금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가 구현되는 공간이 학교입니다. 이러한 권리를 함께 곁에서 돕고 있는 학교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서도 커뮤니티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민분들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얘기를 부탁드립니다.
모금부분만 언급한다면, 당장 한국학교의 증축은 현재 재학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이고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교민 여러분께서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교의 질을 단순히 대학교를 어디에 몇 명을 보내느냐가 아니라 졸업생들이 새로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여 잘 적응을 하는 지로 판단을 부탁드리고 저희도 KIS학생들이 어디에 나가도 잘 적응하는 인재로의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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