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4,Sunday

베트남 전력 시장 공략하는 韓기업… “수익성 감소 대비해야”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전력 인프라 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일뿐더러 낙후한 전력 인프라를 고려할 때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력 구매단가가 떨어지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등 수익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9일 조선비즈가 보도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는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 법인(LS Cable & System Vietnam)에 랜 케이블(UTP) 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약 15%가량 늘렸다. 대한전선도 베트남 법인(Taihan Cable VINA)의 전력케이블, 제어계장 케이블, 전기동 관련 설비 고도화 투자를 결정, 올해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가 전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자 전선업체들도 발을 맞추는 것이다. 베트남은 송·배전망 문제로 발전용량 대비 실제 전력 공급량이 절반 수준에 그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수요에 힘입어 LS전선아시아의 하이퐁 법인(LS-VINA Cable & System)과 호찌민 법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8048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전선도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049억원으로 1년 새 71%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에 수출한 절연 전선·케이블은 1억7300만달러(약 21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대(對)베트남 전선·케이블 연간 수출액은 2017년 6200만달러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왔다.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풍력발전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SK E&S는 베트남에서 131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와 더불어 150㎿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법인(Doosan VINA)과 씨에스윈드 베트남 공장에선 풍력타워를 만들고 있다. 이밖에 도화엔지니어링신성이엔지등도 베트남 태양광발전소 운영과 시공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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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트남 내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차례로 일몰하면서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는 일이 늘어나는 점은 걱정거리다. FIT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구매 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낮으면 그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규 프로젝트는 FIT를 적용받지 못하고, 매년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가격 범위 내에서 베트남전력공사(EVN)와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야 한다. 발전 사업자 입장에선 기대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발전 사업자의 기대 수익도 크게 줄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베트남 육상 태양광발전 전력 구매단가는 2017년 킬로와트시(㎾h)당 2086동(약 110.7원)이었는데, 지난해 11월 발표한 임시 단가는 1188동(약 68원)으로 반토막 났다.

베트남 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전력 인프라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조선비즈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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