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 계묘년 (癸卯年)

새해 들어 여러분은 어떤 이벤트로 새해를 시작하십니까?  시무식은 하셨나요? 

한국에서는 떡을 준비하여 나눠 먹으며 시무식을 치르며 새로운 해에는 더욱 발전해 보자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건 하지만, 베트남에서의 신정 시무식은 별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구정 뗏이 진짜 새해라는 인식이 깊다 보니 카렌더 첫날은 신년을 맞았다는 기분이 안 드는 모양입니다. 그저 의례적인 신년 인사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그날은 씬짜오베트남 신년호( 479호)가 나온 터라 모든 직원이 책 배송에 매달려 분주합니다. 저희 업무가 책을 만드는 일이니 새 잡지가 나왔을 때 가장 분위기가 고양되고 살아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사무실 한편에서는 책을 분류하고 우송준비를 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코로나 정국으로 잡지 배송지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원하시는 개인들에게 신청을 받아 무료 우송으로 보내주고 있는데, 그 덕에 우송지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 직원들 업무가 가중 된 셈입니다. 

그래도 집에서 편하게 씬짜오베트남을 받기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우송 요청은 아직도 유효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내와 거리가 멀어 씬짜오베트남을 보고 싶어도 잘 만나지 못하시는 분들은 저희 이메일 주소( INFO@CHAOVIETNAM.CO.KR) 로 배송지 주소와 성함 그리고 연락처( 이메일, 전화번호)를 기재하여 요청하시면 무료 우송을 해드립니다. 배송지가 바뀌면 다시 통보해 주시는 친절을 베푸시면 한권의 책이라도 쓰임새가 사라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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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정국에서 빠져나오면서 교민사회가 조금씩 다시 활기를 찾는 것 같습니다. 차츰 새로운 교민들이 입국하는 형국입니다. 정보에 의하면 지난 3년여 동안 보류되었던 투자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곧 교민사회도 예전의 활기를 찾아가리라 기대합니다. 

 2023년은 계묘년입니다. 그것도 검은 토끼해 라고 하는 데, 토끼 묘(卯) 앞에 붙은 계(癸)는 색을 드러내는 10번째 천간으로 검은 색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검은 토끼해입니다. 

역학에서는 올해는 토끼처럼 빠른 변화가 전망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의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못 볼 정도로 어지럽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 화두인데, 그게 진정되기도 전에 중국에서는 코로나가 폭발하여  모든 중국인은 기피 민족이 되어버렸습니다. 참 중국이라는 나라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나라입니다. 거기에 이제는 미국도 술렁이며 흔들리고 있으니 참으로 올해 인류는 무사히 다음 해를 맞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계묘년을 토끼가 아니라 고양이 해로 봅니다. 그 것만이 아니죠. 소를 물소로 보고 양을 염소로 봅니다. 왜 베트남에서는 토끼가 고양이로 변했는지 그 이유를 찾아봤는데, 중국어의 토끼 발음이 마오인데 베트남에서는 고양이의 한자음이 마오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순 베트남어로는 고양이를 MEO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그 소리가 똑 같고 베트남에서는 토끼보다 고양이가 친숙한 곳이라 아예 고양이 해로 정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 설이 그럴 듯하다고 보이는 것은, 베트남 달력에서는 올해 고양이 해 표기를 할 때 통상적으로 고양이를 칭하는 순 베트남어 MEO 를 안 쓰고 한자음인 MAO 라고 표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고양이 해 베트남에서 새로운 해를 보내야 하는데, 유념 사항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우선 금리가 상당히 올랐습니다. 대출 금리는 11%를 넘었고, 예금금리는 은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베트남 은행은 거의 9% 근처로 한국계 은행들보다 2-3%가 높습니다. 이때는 현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를 타는 게 좋을 듯합니다. 코로나 정국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않은 기업들은 은행 이자로 직원들 급료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남북 고속도로 12개 구간이 1월 1일부로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도 좋아질 전망입니다. 호찌민 지하철은 지난 해 12월 21일, 투득시의 놀이터인 쑤이틴에서 빈따이까지 8킬로를 시험 운행 했다고 하는데 잘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곧 정식 운행이 되기를 기다려봅니다. 

베트남 내년도 임금 상승률이 7.9%나 되어 동남아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합니다. 사업하시는 분들 생각이 많아질 듯합니다.  요즘 베트남 물가가 장난이 아닙니다. 모든 물가가 올랐습니다. 특히 골프장 이용료는 한국과 유사하게 올랐으니 기가 막힙니다. 주변 이웃 국가로 이용객이 이동할 듯합니다. 

베트남은 이런 저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발전은 지속할 듯합니다. 아무튼 올해는 현명한 처신이 필요한 해인 듯합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경험상 좋은 결과를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토끼처럼 빠른 처신이 위험할 수 있는 곳이니, 고양이처럼 조심 조심 조용히 움직이시는 게 필요할 듯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토끼 대신 고양이 띠가 생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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