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메신저 잘로(Zalo)의 모회사인 기술대기업 VNG가 오는 5일부터 비상장주식시장(UPCom·업콤)에서 거래가 시작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일 보도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추진해오던 미국증시 상장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게 업계의 분석인데 회사측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VNG는 새해 업콤 개장일과 함께 증권코드 VNZ로 시작가 24만동(10.15달러)에 거래를 시작한다. 증권코드는 VNZ이며, 첫날 가격변동폭은 상하 40%, 이튿날부터는 10%다. 등록주식수는 3580여만주로 시가총액은 약 8조6000억동(3억6390만달러)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평가된 기업가치는 지난 2014년 월드스타트업리포트(World Start-up Report)가 VNG를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던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또한 2015년 VNG가 전략적투자자들에게 약 30만주를 주당 66만6000동(28.18달러)에 매각한 평가액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VNG는 미국증시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작년 7월 딜스트리트아시아(DealStreetAsia)는 VNG가 2022년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20억~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업콤 상장이 미국증시 상장을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최종 목적을 위한 전초전 성격인지 아직은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상태다.
2004년 자본금 150억동(63.5만달러)에 비나게임(Vinagame)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VNG는 이후 여러차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 자본금이 3580억동(1515만달러)으로 늘어난 상태다.
지분구조는 창업자인 레 홍 민(Le Hong Minh) 회장이 9.8%(의결권은 1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49%, 국내주주 31%, 나머지 20%는 자사주로 구성돼있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주식으로 한정하면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 VNG리미티드(VNG Limited)가 최대주주로 61.1%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이밖에 빅V기술(Big V Technology) 5.7%, VNG 공동창업자인 브엉 꽝 카이(Vuong Quang Khai) 부회장이 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홍콩,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대만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VNG는 온라인게임, 통신·미디어, 핀테크, 클라우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며, 이중 게임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사업이다.
VNG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5조7670억동(2억4400만달러), 적자는 7640억동(3230만달러)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대부분 전자지갑 잘로페이(ZaloPay) 운영사 지온(Zion)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키(Tiki)에 대한 투자 손실로, 이중 지온은 2021년에만 1조2000억동(508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