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3,Saturday

한주필 칼럼- 소망을 이루시길

새해가 되면 너나없이 모두 소망을 품어봅니다.

새해는 뭔가 예전과는 다른 변화가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원합니다. 그런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도 하고, 기술도 익히고, 마음의 수양도 합니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도 경청하고, 따라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하며 스스로를 고양시킵니다. 즉 자신의 발전이 삶의 변화를 가져오며 원하는 소망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새해 인사로 나누는 덕담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 그때의 “복福”이란 무엇인가요?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복이란,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에 의해 저절로 돌아가는 길흉화복의 운수로 이해된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LUCK입니다. 즉, 자신의 노력과 무관하게 주어진 행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거나 점집을 찾아 자신의 올해 운이 어떤지 들여다 봅니다. 행여 올해는 특별히 자신에게 행운이 넘칠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에 넘어가 새해에는 반드시 복권에 당첨되고 말 거야 라는 다짐을 하며 새 아침부터 복권을 사 모으는 사람은 없겠지요.

자신의 노력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인한 변화는 진정한 변화가 아닙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 중에 행복한 결말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지요. 오히려 엄청난 금액일수록 더욱 참혹한 불행이 쏟아지는 것을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복권은 복의 증서가 아니라 불운의 서막인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무 일도 안 하는데 갑자기 천운이 쏟아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천운은 소망을 이루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는 우연을 가장한 하늘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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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소망을 이루고 삶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뜬금없는 행운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 발전하는 길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단지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킬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어떤 현실적 자세와 방법이 필요할까요?

예로부터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절대로 타인의 충고나 권유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긴 대로 사는 셈이죠. 또한 자기 생각대로만 살아갑니다.

인류 역사상 최상의 설득자인 소크라테스조차 타인을 설득하지 못하고 독약을 마셔야 했고, 예수마저 자기 민족인 유대인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타인을 설득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망한 일인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나 예수는 일부를 설득하고 변화시켜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변화 된 사람과 아닌 사람.

저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봅니다.

한가지는 듣는 자의 마음입니다. 예수나 소크라테스의 말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 사람은 변화가 되었지만, 마음을 닫은 사람은 그의 말에 변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반감을 갖고 적대감을 키웠습니다. 마음이 닫힌 문에는 바늘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두 번째는 행동입니다. 예수의 경우, 행동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준 예수의 말은 대중에게 강한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는 일부 유대인에 의해 십자가에 매달렸지만,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행동으로도 자신의 말을 증명한 것 뿐입니다. 이렇게 예수는 대중에 대한 설득을 성공하여 200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성경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행동이 말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우리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명언이 있습니다. “어른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어른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는 아이도 없다” 라는 말입니다. 미국의 흑인 작가 제임스 볼드윈이 한 말인데 수긍이 가지 않나요? 말은 안 듣지만, 행동은 따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변화시키는 구체적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마음을 열고 남의 말이나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의 행동을 배우고 따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변화가 불가능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바꿀수 없는 것을 받아 드리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했습니다. 누구나 마음을 여는 것으로 변화를 시작하는 것은 그리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에 대한 조언도 있습니다.

사장이 되고 싶다면 사장이 된 것처럼 행동하라, 살을 빼서 멋진 몸매를 갖고 싶다면 이미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라. 골프 고수가 되고 싶다면 이미 싱글 골퍼처럼 행동하라고 합니다. 소망하는 일이 이미 다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소망을 이미 이룬 것 같은 앞선 행동이 그 소망을 부른다고 합니다.   

이것은 물론 제 말이 아닙니다. 여러 책에서 나온 흔한 조언입니다. 쉽게 공감이 오지 않나요?

그래도 저는 마음을 열고 이 말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래서 싱글 골퍼를 따라다니며 그들의 행동에서 배울 것을 취하고, 따라 하며 그들과 같이 이미 싱글 골퍼가 된 것처럼 행동하려 합니다.  

아마도 올해 말이면 저도 다시 한번 골프 고수 노릇을 하며 에이지 슈팅을 기록할 것이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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