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산 반려동물 사료(K펫푸드·Pet food)의 매출이 늘고 있다. 브랜드와 안전성 등 반려동물 소비층의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뉴스핌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하노이지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국산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의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5%와 12.3%나 급증했다.
지난해 200만 달러였던 개 사료 수출액은 올 들어 270만 달러로 늘었고, 고양이 사료도 670만 달러에서 760만 달러로 90만 달러 증가했다.
프리미엄 K펫푸드 브랜드의 베트남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하림펫푸드와 프로셀컴퍼니, 내추럴코어 등은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등급이나 USDA 유기농 인증을 받은 최고급 프리미엄 사료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K펫푸드의 매출 확대는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고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aT 하노이지사의 분석이다. 반려동물용 개·고양이 사료의 베트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3610만 달러와 2210만 달러에 이르렀고, 2027년에는 8780만 달러와 7390만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0월 22~23일 하노이 타잉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 팸피언쉽 도그쇼에서는 베트남 펫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 유럽, 미국, 일본 등 각국 업체들의 마케팅 전이 치열했다는 전언이다.
이광성 aT 하노이지사 부장은 “당시 행사의 관람객 대부분이 20~40대 중산층으로, 제품의 브랜드와 안전성 등을 중요시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들이 K푸드 등 K컨텐츠에 대한 호감도까지 높아 K펫푸드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aT 하노이지사는 내년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 펫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K펫푸드 페어’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출 업체와 바이어 등을 직접 초청, 상담회와 소비자 체험행사를 열어 K펫푸드 열풍을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장은 “SNS와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규모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면 K펫푸드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2022.12.27